'여의도 공작' 재건축 시공사 선정 유찰

대우건설 단독 입찰···조합 "22일 재공고 후 재입찰 돌입"

포스코이앤씨 '여의도 1호 재건축' 한양아파트에 집중하기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공작아파트. 사진=네이버지도

포스코이앤씨가 막판까지 저울질을 하던 끝에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 불참했다.대우건설이 단독으로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금번 입찰은 유찰됐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마감된 공작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시공사 입찰에서 유일하게 참여의향서를 제출했다. 공작아파트 정비사업 운영위원회 측은 오는 22일 재입찰 공고를 내고 다시 시공사 선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공작아파트는 1976년 준공한 373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5층~지상 49층, 3개동, 아파트 57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5호선 여의나루역 역세권 단지로 LG그룹의 트윈타워와 가깝다.

현장설명회 직후만 하더라도 포스코이앤씨가 한양아파트와 공작아파트 두 군데 모두 입찰할 것이란 전망도있었다. 하지만 포스코이앤씨는 두 개 현장 모두에서 수주전을 펼치기에는 인력과 비용 등 무리가 따른다는 논의 끝에 '여의도 1호 재건축'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한양아파트에 집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맞상대의 특성도 포스코이앤씨의 선택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양아파트에서 맞붙는 현대건설은 하이앤드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적용하기 위해 공사비를 일정 수준 밑으로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이앤씨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사비를 제시해 민심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대우건설은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어 포스코이앤씨와 전략이 겹친다. 대우건설은 이미 강남권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푸르지오써밋'의 준공 단지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21차와 방배신동아 등을 수주했지만 아직 준공을 하진 못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완공단지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다만 포스코이앤씨가 2차 입찰에 재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재입찰 과정에는 적어도 3~6개월가량의 기간이 소요된다. 1차 때와 같이 현장설명회와 입찰제안서 제출, 홍보기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한양아파트 수주전이 마무리되면 포스코이앤씨가 공작아파트에 입찰할 여유가 마련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격적인 수주를 펼치는 포스코이앤씨이지만 서로 조건 비교가 가능한 한양아파트와 공작아파트 모두에서 출혈 홍보전을 펼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자신들이 빠지면 유찰이 되고 향후에 2차 입찰 때 다시 공작아파트를 노릴 수도 도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