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3분기 영업익 741억···출범 첫 분기만에 흑자부채 비율, 1분기 1858.3%에서 3분기 397%로 '급감'삼성重·HD한국조선해양도 상반기 흑전···연내 안정권 진입
부채 비율도 낮아졌다···출범 후 첫 흑자 '쾌거'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 당기순이익 231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이다.
이번 흑자 전환은 12분기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서 한화오션은 근 10년간 업계 불황에 더불어, 지난 23년간 KDB산업은행 관리 하에 '주인 없는 회사'로 풍파를 겪으며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왔다.
다만 지난 5월 한화그룹 편입 후 본격적인 경영체질 개선과 사업부제로의 조직개편에 힘을 줬고, 출범 후 첫 분기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실제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858.3%에서 올해 3분기 말 397%로 대폭 개선됐다. 한화오션은 현재 진행 중인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부채비율은 200%대로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흑자 달성의 주 요인으로 노사 간 임금 협상, 중재 소송 승소 등을 꼽았다. 한화오션은 올해 조선사 중에서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타결하며 생산 안정에 나섰다. 세부적으로 기본급은 11만1223원 인상(호봉 승급분) 했고, 격려금은 총 3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 외 타결 특별 휴무도 1일로 정해졌다.
이 외 한화오션은 최근 드릴십 2척에 대한 선수금 반환 중재 소송에서 승소를 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승소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액이 환입돼 영업이익이 늘었고, 이자 반영분 환입과 환차손익으로 당기순이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삼성重·HD한국조선해양도 흑전···연내 안정권 진입
한화오션의 흑자 전환으로 국내 조선 3사는 나란히 불황 터널을 벗어나 4분기 연속 흑자에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앞서 3사 중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22개 분기만에 이뤄낸 성과다.
HD한국조선해양도 같은해 2분기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시 선박 건조 물량 및 선박용 엔진 납품 수량이 증가하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당시 컨퍼런스 콜에서 "상반기에는 인도 지연과 인건비 등 이례적인 외주 비용이 반영됐지만, 3분기부터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4분기 실적도 밝을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선가가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고, 3사 모두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선 위주로 선별 수주를 하고 있어서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수주한 122척 중 20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고, 삼성중공업도 현재 7척의 LNG 운반선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액을 채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3분기 말 기준 99척의 상선 수주잔량 중 66%에 해당하는 65척이 LNG 운반선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지난 9월 말 전년 동기 대비 13.26% 상승한 175.38포인트(p)로 집계됐다. 신조선가는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평균 100으로 기준 내 지수화한 지표로, 지수가 높을수록 업계 호재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연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계획된 투자와 비전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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