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총 7명 승진'3세 경영' 본격화···회장 승진은 '마지막 퍼즐'계열사 사장단도 승진···미래 신(新)산업 확대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HD현대 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는 지난해 정 부회장이 HD현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3세 경영 본격화···정기선 부회장, 조선업 등 신사업 '진두지휘'
정 부회장은 1982년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았다. 이후 그는 유학길에 올라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은 뒤, 보스턴 컨설팅 그룹에서 근무했다.
그가 자신의 경영 행보를 활발하게 펼친 건 지난 2013년부터다. 그는 같은 해 현대중공업 재무·경영기획팀 부장으로 입사해 2017년까지 전무로 승진했다. 2018년에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직을 맡았으며, 2021년에는 HD한국조선해양 사장 자리에 올라 지난해 HD현대 및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업계는 정 부회장의 활발한 행보에 대해 HD현대가 안정적으로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부이자 오너 2세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으로, 권오갑 회장과 함께 HD현대를 이끌고 있다.
권 회장은 그룹 내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권 부회장은 조선업 등 신사업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다. 다만 권 회장은 지난달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지만, 임기가 짧은 만큼 정 부회장이 권 회장 은퇴 후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예측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정 부회장이 대주주인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을 물려받아 회장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정 부회장은 HD현대 지분 5.26%를 보유하고 있고, 정몽준 이사장은 무려 26.60%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HD현대 지분을 5%가량 보유하는 것에 그쳤으나, 업계는 정 부회장이 최근 승진하면서 경영 보폭이 확대된 만큼 후계구도 작업이 속도가 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건 정몽준 이사장의 지분을 이르면 3년 내 정 부회장에게 상속하는 방식이다.
미래 신산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조선업을 비롯한 선박, 건설기계 등 여러 계열사에서 자신의 경영 보폭을 활발히 넓혔다. 그는 지난 2017~2021년까지 5년간 HD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직을 지내며 직접 회사를 이끌었고, 당시 자신의 우수한 경영능력을 매출을 통해 입증하기도 했다.
현재 정 부회장은 그룹 수소 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통해 친환경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수소밸류체인' 구상을 공개했고, 사우디 아람코와 수소·암모니아 업무협약(MOU)도 잇따라 체결했다. 올해 초 열린 CES 2023에서는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을 그룹의 미래 전략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계열사 사장들도 잇따라 승진···"미래 신사업에 큰 힘"
HD현대는 이날 정 부회장을 비롯해 ▲HD현대인프라코어(오승현) ▲HD현대중공업(강영·노진율) ▲HD한국조선해양(김성준) ▲HD현대로보틱스(김완수) ▲HD현대케미칼(고영규) 등 6명에 대해서도 각각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이사 부사장과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 사장은 지역별 맞춤형 전략을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하고, 강 사장은 STX중공업 인수 추진 TF를 맡아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인수 소식을 알렸다. 현재는 STX중공업 지분 35%를 인수,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HD한국조선행양은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해 친환경 엔진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과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부사장,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부사장도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돼 안전경영 및 동반성장을 담당한다. 이들 내정자들은 향후 이사회 및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전사적으로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데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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