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7년(1996년~2022년)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 변동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기준 영업이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97년 2조8562억원 수준의 흑자를 내며 전체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올라선 이후 2007년까지 11년 연속 최고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포스코홀딩스(구 포스코)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2009년에는 삼성전자가 다시 영업이익 왕관을 재탈환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을 기점으로 2022년까지 14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21조8070억원의 이익을 내 영업이익 2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17년에는 34조8570억원, 2018년에는 43조6994억원으로 각각 30조, 40조 이익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2023년의 경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이어가는 데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작년 4분기 약 42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올해 1분기는 3조9087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다. 2분기와 3분기에도 각각 3조6981억원, 2조1679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올해 9개월 동안 누적된 영업적자만 10조원에 육박한 것이다. 한국CXO연구소는 "3분기까지 영업손익만 놓고 보면 국내 상장사 중 최하위권에 해당할 정도"라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 1위 기업을 유지하려면 4분기에만 최소 1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하나 반도체 업황을 고려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 연결 기준으로 따져봐도 영업이익 1위 자리는 현대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삼성전자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업황에 의한 단기적인 경영 부진은 피할 수 없다 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신제품과 신사업 등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해 올해와 같은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삼성전자의 조직문화 등도 전반적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게 빠르게 개선하는 등 전면적인 분위기 전환과 쇄신, 위기 대응 능력 등을 좀더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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