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3Q 영업이익 29억원···전년比 91%↓SK하이닉스향 TC 본더 수주금액 1000억원 규모증권가 "핵심 장비 수주 기업, 내년 실적 호전 예상"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0.64% 오른 6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올해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지난 10일 52주 최고가 6만79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3분기 실적 공개와 함께 주가는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지난 14일 한미반도체는 3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회사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312억원 영업이익 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91% 감소한 수준으로,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은 전방 산업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내 반도체 업황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재고조정이 계속된 영향이 컸다. 이에 한미반도체 후공정(OSAT) 고객사들의 투자 축소가 이어졌으며,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이크로쏘앤비전플레이스먼트(MSVP)의 부진이 따랐다.
한미반도체의 3분기 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MSVP 180억원 ▲본더(Bonder) 5억원 ▲전자기파 차폐장비(EMI Shield) 33억원 ▲부품 89억원 ▲기타 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 중 MSVP 부문과 본더 부문은 큰폭으로 줄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94% 감소한 수준이다.
증권가는 한미반도체의 실적 부진에도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수주 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9월 SK하이닉스향 416억원 규모의 계약체결을 공시했으며, 지난 10월 계약체결 공시 당시 수주규모는 596억원에 달했다.
증권가 추정 한미반도체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 357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으로, 3분기 대비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SK하이닉스 고대역폭메모리(HBM) 신규 라인에 설치되는 TC 본더 중 80% 이상을 한미반도체가 납품할 것이라는 점에서 내년부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한미반도체에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과 BNK투자증권 또한 매수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로 각각 7만2000원, 7만원을 내걸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 지속에도 인공지능(AI) 서버 수요는 여전히 고성장하는 산업이고, 한미반도체는 핵심 장비 수주 기업으로 내년부터 실적 호전이 예상된다"라며 "지난 실적에 따른 주가 변동성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TC 본더의 매출이 본격화되는 내년부터는 한미반도체의 실적 개선이 가파를 전망이다"라며 "내년 HBM 시장은 올해 대비 2배 이상 성장이 예상되며, 이에 한미반도체의 TC 본더 추가 수주 및 신규 고객사 확보도 기대된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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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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