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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불발된 딜에 특혜라니"···감사원의 흠집내기에 산업은행 '뒤숭숭'

금융 금융일반

"불발된 딜에 특혜라니"···감사원의 흠집내기에 산업은행 '뒤숭숭'

등록 2023.11.17 16:0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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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지난달부터 산업은행 특정 감사 실시 현대重에 특혜?····대우조선 매각 과정 정조준"이미 무산된 거래에 감사 역량 낭비" 지적도

감사원이 지난달부터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감사원이 지난달부터 산업은행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정부가 과거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합병 추진 과정을 재조명하면서 산업은행 안팎이 술렁이고 있다. 이미 무산된 거래를 놓고 뒤늦게 특혜성 여부를 따져보겠다는 데 대한 의구심에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달 중순부터 산업은행에 대한 특정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책자금 운용과 구조조정 기업 관리 실태 등 광범위한 영역을 점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무엇보다 감사원은 대우조선과 대우건설 매각 과정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이 현대중공업에 대우조선을 매각하려던 것과 대우건설을 중흥건설에 넘기는 과정에서 특혜가 없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전언이다.

산업은행은 2019년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공개경쟁 입찰을 생략해 도마 위에 올랐다. 2년 뒤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를 주축으로 대우건설의 새 주인을 찾으면서는 중흥건설이 인수를 포기하려 하자 수정 인수 가격 내도록 함으로써 가격을 2000억원 낮춰 공정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러나 감사원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냉랭하다. 전 정부의 실책을 들춰내고자 감사에 나선 것처럼 비친다는 이유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은 성사되지 않았다. 작년 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의 독과점 형성 가능성을 우려해 두 조선소의 통합을 가로막으면서다. 따라서 그런 거래를 놓고 특혜 여부를 논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을뿐더러, 감사 시점도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게다가 산업은행 측이 이 거래 과정에서 공정성을 놓쳤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경쟁 입찰까진 아니었지만 분명 잠재적 원매자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어서다.

당시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인수합병에 관한 조건부 MOU를 체결한 뒤 삼성중공업에도 제안서를 보내 인수 의향을 물었고 불참하겠다는 답을 들은 후에야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삼성중공업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협상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강석훈 현 회장이 대우조선을 한화그룹에 넘겼을 때와 형식적으로 상당히 유사하다고도 볼 수 있다. 산업은행은 작년에도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 유상증자 방안을 담은 투자합의서를 체결한 뒤 입찰에 나섰다.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맺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이른바 '스토킹 호스' 방식을 채택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선 부산 이전이 뜻대로 되지 않자 정부가 산업은행 내부에 흠집을 내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마저 흘러나온다. 정부의 핵심 공약인 산업은행 이전은 답보 상태에 놓였다. 은행 구성원이 결집해 반대 여론을 형성한 가운데 야당도 견제에 나서면서다. 이에 금융당국 역시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두도록 한 산업은행법 개정이 먼저라며 한발 물러섰다.

다만 산업은행 측은 감사와 관련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연초부터 예정됐던 사안"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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