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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구광모 경영멘토 'LG맨' 권영수의 아름다운 퇴장

산업 재계

구광모 경영멘토 'LG맨' 권영수의 아름다운 퇴장

등록 2023.11.22 12:24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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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LG전자 입사 후 44년간 그룹에 몸담아구광모 회장 취임 후 '그룹 2인자' 타이틀 얻어"LG엔솔서 보낸 마지막 2년 더없이 행복"

LG그룹 2인자로 불려온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44년간의 'LG맨' 생활을 마무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신임 CEO로 김동명 사장을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올해 66세인만큼 교체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둬 이 같은 가능성이 더 힘을 얻었다.

권 부회장은 2021년 LG에너지솔루션 CEO를 맡으며 여러 경영 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했으나 젊고 새로운 리더십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더 큰 도약'을 하기 위해 아름다운 용퇴를 결정했다.

"단 하나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후 디스플레이, 화학, 유플러스 등 다양한 주력 계열사를 돌며 LG가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에는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구 회장과 함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아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는데 힘썼다.

구광모 경영멘토 'LG맨' 권영수의 아름다운 퇴장 기사의 사진

권 부회장은 44년간 LG맨 생활을 하며 탁월한 재무 역량과 사업 감각으로 '그룹 2인자', '재무통', '최연소 사장', '믿을맨', '1등 DNA' 등 다양한 타이틀도 얻었다. 구 회장 체제 이후 '인화'를 중시해온 LG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점도 권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권 부회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LG그룹에서 일하는 동안 단 하나의 목표는 '세계 최고가 되는 것'이었다"며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철저히 고민하고 '1등 정신'으로 무장한 강한 실행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을 가르쳐주신 고(故) 구본무 회장님을 비롯해 LG그룹 구성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며 "특히 오랜시간 LG 주요 사업과 관련해 뜻을 같이 하며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구광모 대표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리며 구 대표님이 이끄는 LG그룹의 미래에 많은 응원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무엇보다 LG에너지솔루션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보냈던 마지막 2년은 더없이 보람되고,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열정 쏟은 LG엔솔···글로벌 최고 배터리 기업으로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명실상부 글로벌 최고의 배터리 기업으로 키워냈을 뿐 아니라 한국 배터리 산업의 위상도 한 단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1년 11월 LG에너지솔루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LG에너지솔루션을 국내 시총 2위 기업으로 만들어냈다. 이후 GM, 혼다, 도요타, 현대차, 스텔란티스 등 전 세계 최고의 완성차 업체들과 합작법인(JV) 및 공급 계약을 연이어 발표하며 취임 당시 200조원 안팎이던 수주 규모를 500조원까지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권 부회장 취임 후 사실상 모든 분기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하는 등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권 부회장은 또 특유의 '이청득심' 리더십을 통해 조직문화 혁신에도 힘썼다. 가장 중요한 고객은 임직원이고, 훌륭한 조직문화는 강한 실행력의 출발점이라는 경영 철학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일할 맛 나는 회사'로 만들기 위해 구성원들과 항상 소통했다.

취임 직후 구성원들과 직접 소통 채널 엔톡(Entalk)을 개설해 사내 복지 및 제도 개선을 빠르게 이뤘고, 격의 없고 진솔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님' 호칭 제도를 정착시켰다.

모든 답은 고객과 현장에 있다며 주 1,2회씩 국내외 사업장을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을 직접 챙기기도 했다.

권 부회장이 용퇴를 결정한 것은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사업장 투자, 미래고객 확보 등 엔솔 1.0을 성공적으로 구축해놓은 만큼 이제는 강력한 실행을 통해 엔솔 2.0을 준비하는 최적의 시점이기에 새로운 후계자가 사령탑을 이어받을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내년 글로벌 배터리 산업은 중요한 전환기를 맞을 것이며 LG에너지솔루션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미래에 더 강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발 빠른 실행력을 갖춘 젊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임 대표이사가 LG에너지솔루션이 30년을 거쳐 쌓아온 도전과 혁신 역량, 그리고 지금까지의 성과를 밑거름 삼아 더 큰 도약을 해주길 기대하며 LG에너지솔루션이 세계 최고의 배터리 회사가 되는 여정을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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