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고가 신라호텔 '얼루어링 윈터' 25만원호텔가, 올해도 수십만원 케이크 속속 출시 예정뚜레쥬르·파리바게뜨, 시즌 케익 최대 2000원 올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카페·호텔 등은 연말을 앞두고 시즌 케이크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는 12월은 케이크 판매량이 다른 달보다 약 30~40% 증가한다. 송년회 등 모임이 잦은 만큼 이를 기념해 케이크를 자르는 문화가 대중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물가 시대에 '스몰럭셔리(작은 사치)' 문화가 새로운 소비 성향으로 자리 잡으며 5성급 호텔 케이크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출시 예정인 호텔 케이크 중 최고가는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파르나스호텔의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로 25만원이다. 지난해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20만원에 출시됐으나 올해는 5만원(25%)이 오른 가격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지난해 가장 고가의 케이크는 신라호텔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얼루어링 윈터'로 25만원이었다. 올해는 케이크 최고 가격이 30만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호텔업계는 케이크 가격에 대해 원재료와 인건비 등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다. 올해 케이크값이 더 오르더라도 기념일에 지갑을 여는 소비층은 여전해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작년 메리고라운드 케이크는 30개 한정 출시됐는데, 사전 예약 주문에서 이틀 만에 조기 마감됐다. 파르나스호텔은 올해 판매 수량을 50개로 늘렸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지난 17일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을 내놨는데, 작년 케이크(7만6000원)보다 올해 최고가 케이크(17만8000원)가 134.2% 올랐지만 하루 평균 판매량은 50건으로 지난해(40건)보다 증가했다.
특급 호텔의 연말 한정 케이크는 일반 케이크보다 비싸다. 신라호텔은 현재 과일을 사용한 생크림 케이크인 '딸기·샤인머스캣 쇼트 케이크'를 8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반면 시즌 케이크는 작년의 경우 최소 13만원에서 최대 25만원에 선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케이크는 장인이 수공예로 작업해 가격이 높고, 일종의 작품으로 여겨진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올해 베이커리 업계의 케이크 값도 작년보다 인상됐다. CJ푸드빌 뚜레쥬르는 올해 크리스마스 한정 케이크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글위글'과 협업해 선보였는데, 가장 고가로 출시된 케이크는 '위글베어볼'로 4만원에 책정됐다. 이는 작년 최고가 케이크인 '트리맨의 초대'(3만5000원)보다 14.2% 오른 값이다. 작년과 유사한 모양의 케이크는 일부 가격이 동결되거나 최대 2000원 인상됐다.
SPC그룹 파리바게뜨의 올해 최고가 케이크는 프리미엄 디자인 케이크인 '윈터베리 타르트'와 '홀리데이 오너먼트'로 각각 3만9000원이다. 이는 작년 프리미엄 케이크 '블레싱 레드베리스페셜(4만9000원)'보다 20.4%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작년과 유사한 모양의 케이크인 '트윙클 위싱트리'와 'X-mas 블레싱 레드·초코베리'는 지난해 각각 3만6000원, 3만4000원에서 올해 1000원 오른 3만7000원, 3만5000원으로 판매된다.
통상 12월 기념 케이크 가격은 '연말 특수'로 일반 케이크보다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 올해는 특히 우유·설탕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작년보다 케이크 가격이 오른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우유와 설탕 소비자가격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각각 14.3%, 17.4% 인상됐다. 빵은 작년보다 5.5% 인상됐으나 2년 전과 비교하면 21.6% 올랐다.
베이커리 업계 관계자는 "매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동일한 케이크를 출시하지는 않아 작년과 올해 케이크의 단순 가격 비교는 어렵다"면서도 "작년과 동일한 모양의 케이크의 경우 원재료나 케이크 장식(데코) 등이 달라져 올해 일부 가격이 조정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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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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