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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기업직원 임원 확률 0.83%···"120대 1 뚫어야"

산업 재계

대기업직원 임원 확률 0.83%···"120대 1 뚫어야"

등록 2023.11.27 08:12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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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임원 1명당 직원 현황. 그래픽=한국CXO연구소 제공기업 임원 1명당 직원 현황. 그래픽=한국CXO연구소 제공

2024년 정기 임원 인사가 시작된 가운데 100대 기업에 재직하는 일반 직원이 임원 명함을 새길 확률은 0.8%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이 임원 반열에 오르려면 120대 1 경쟁을 뚫어야 했으며 국내 기업 중 임원이 가장 많은 삼성전자도 임원 명패를 받을 확률은 0.9%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상장사 매출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3년 100대 기업 직원의 임원 승진 가능성 분석'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100대 기업 전체 직원 수는 84만6824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만3104명 늘어났다. 미등기임원도 작년 6894명에서 올해 7069명으로 증가했다. 1년 새 임원 자리는 2.5% 늘었고 전체 직원 중 임원 비중은 올해 119.8대 1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00대 기업 직원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확률은 작년과 비슷한 0.8%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에서 일반 직원이 임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2011년 0.95% 수준에서 2015년(0.94%)→2018년(0.8%)→2019년(0.78%)→2020년(0.78%)→2021년(0.76%)까지 하락했다. 임원으로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1%를 넘긴 적은 지난 2014년 조사 이후 단 한 번도 없었다.

회사별로 임원 승진 가능성은 제각각이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임원 1명당 직원 수가 13.4명으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임원 승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포스코홀딩스도 직원 15.3명 당 임원 1명 꼴로, 6.5% 수준의 확률로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것은 다른 기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반면 미등기임원 숫자가 10명 이상 되는 기업 중 임원 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조사됐다. 기업은행의 올 상반기 전체 직원 수는 1만3742명인데 미등기임원은 15명으로 직원 916.1명당 임원 1명꼴로 나타났다. 또 ▲국민은행(453.8명) ▲하나은행(496.5명) ▲신한은행(637.2명) ▲우리은행(805.3명) 등 대형은행들도 임원 반열에 오르는 것은 0.1~0.2%대 수준에 그쳤다.

업종별로도 임원 한 명당 관리하는 직원 수도 큰 편차를 보였다. 증권업에 포함된 회사들은 올해 직원 37.7명당 1명꼴로 임원 자리에 비교적 많이 올라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무역(55.4명) ▲석유화학(70.3명) ▲보험(72.8명) ▲건설(88.5명) ▲금속철강(88.8명) ▲정보통신(99명) 업종 등도 직원 100명 미만 중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통 분야는 직원 259.7명당 한 명 정도만 임원 명패를 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항공해운(180.6명) ▲조선중공업(172.3명) ▲자동차(142.6명) ▲전기·전자(138.7명), 업종도 임원 승진 경쟁률은 100대 1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4대 기업의 임원 1명당 직원 수도 달랐다. ▲삼성전자(작년 107명→올해 107.7명) ▲LG전자(120명→117.5명) ▲현대자동차(149.4명→151.8명) ▲SK하이닉스(160.2명→164.4명)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100대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미등기임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파악된 미등기임원은 1152명. 여기에 사내이사 5명까지 합치면 전체 임원(사외이사 제외)은 1157명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등기임원 1명 당 직원 숫자는 2014년(80.7명)→2015년(83.3명)→2016년(89.8명)→2017년(94명)→2018년(97.4명)까지는 직원 100명 미만이었다. 그러다 2019년 100.1명을 시작으로 2020년(101.7명)→2021년(106.2명)→2022년(107명)→2023년(107.7명)에는 100명을 상회했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확률도 2014년 1.24%에서 작년과 올해는 0.93%로 소폭 낮아졌다. 그나마 올해 100대 기업 임원 승진 확률 0.83%보다는 다소 높았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연말 및 내년 초 대기업 임원 승진 인사자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2024년 인사에서 임원 승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AI 산업의 빠른 진화로 인해 경영 실적과 상관없이 금융업에서는 경영 효율성 차원에서 향후 직원수를 줄여나갈 가능성이 커져 임원이 될 가능성은 점점 더 희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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