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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당국 "부동산PF 연체, 상승세 둔화···증권 13.85%"

금융 금융일반

금융당국 "부동산PF 연체, 상승세 둔화···증권 13.85%"

등록 2023.12.11 14:38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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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점검 소통회의에 참석해 잠재 위험요인으로 지적된 이슈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금융시장 현안·점검 소통회의에 참석해 잠재 위험요인으로 지적된 이슈를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권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연체율이 3분기에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최고 수준에 머물러 있는 증권업권의 연체율이 눈에 띄게 낮아진 데다, 사업장에 대한 대주단 차원의 관리 노력이 지속되는 만큼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진단을 내놨다.

11일 금융위원회는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안 점검․소통회의를 열어 부동산PF 등 잠재 위험요인으로 지목된 여러 이슈의 현황과 리스크 수준을 점검하고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9월말 2.42%로 3개월 전보다 0.24%p 올랐다. 같은 기간 대출 잔액도 134조3000억원으로 1조2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업계에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호금융 연체율은 4.18%로 6월말의 1.12% 대비 3.05%p, 저축은행은 5.57%로 0.95%p 각각 높아졌다.

또 다른 업권에선 ▲증권 13.85% ▲상호금융 4.18% ▲보험 1.11% 등의 수치를 보였다. 6월말 0.23%를 기록한 은행권에선 지난 3개월간 연체를 모두 해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금융당국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출 잔액과 연체율의 상승세가 크게 둔화돼 리스크가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증권사 연체율은 6월말보다 3.34%p나 낮아졌다. 우발채무인 증권사 보증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를 PF사업기간과 만기가 일치되는 대출로 전환하고 부실채권을 대손상각하는 등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상호금융의 경우 연체율이 뛰긴 했지만, 일부 대규모 사업장 연체가 반영된 결과이며 자본과 충당금적립 규모를 고려할 때 건전성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위원장은 "높은 금리와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 등 PF 사업 여건 개선이 더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금융기관의 PF 익스포져도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PF 대주단 협약' 등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가 정상사업장에 대한 점진적인 연착륙 조치를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면서 "PF 리스크가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업권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당국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총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규모는 55조80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 자산의 0.8% 수준이다. 따라서 글로벌 자산 가격 하락 등 부정적 충격으로 손실이 확대되더라도 지금의 손실흡수 능력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당국은 내다봤다. 자산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엄격한 스트레스 조건을 반영해도 손실액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언이다.

회의 중 당국은 증권사의 외화 유동성 조달 능력도 들여다봤다. 그 결과 해외 주가지수가 동시에 급락 하락한다고 가정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2021년부터 증권사별 ELS(주가연계증권) 자체 헤지 관련 외화조달 비상계획 수립이 의무화돼 외화조달 안전망이 더 강화됐다는 이유다.

당국은 여전사의 자금조달 여건도 한층 나아진 것으로 봤다. 기준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에 여전채 투자 수요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동성 리스크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다.

김 부위원장은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금융시장간 연계성이 커지고, 리스크의 전이·확산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빨라졌다"면서 "변화된 여건 하에서는 작은 위험 요인도 광범위한 금융 불안의 뇌관이 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파악할 수 있는 모든 위험 요인에 대해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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