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앱' 출시로 디지털 전환 성과 가시화국제통답게 한일 금융가교 역할···K-금융 세일즈 나서1등 만능주의보단 질적 성장···정도경영·내부통제 강조
디지털전환 성과···신한표 '슈퍼앱' 나온다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디지털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공을 들여온 진 회장이 디지털 전환에서 빠질 수 없는 '슈퍼앱'을 선보인다. 디지털 경쟁력이 곧 금융회사의 경쟁력이 된 만큼 '앱'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이다. 진 회장이 선보이는 '슈퍼앱'은 통합과 편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오는 18일 신한금융그룹은 계열사 금융앱의 핵심 기능을 모은 슈퍼앱 '신한 슈퍼SOL'을 출시한다. 각 계열사 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앱을 내놓는 '투트랙' 전략이다.
통합 앱에 포함된 핵심 계열사는 은행과 카드, 증권, 라이프, 저축은행 등 5개 사다. 신한금융은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은행 - 계좌 개설, 조회 및 이체 ▲카드 - 카드 발급 및 청구 대금 결제 ▲증권 - 주식 거래 및 입출금 ▲라이프 - 보험 가입 및 보험금 청구 ▲저축은행 - 예·적금 가입 및 대출 등 다빈도 업무를 파악한 뒤 각 그룹사 앱의 핵심 기능을 한 앱에 완결성 있게 구현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대출 또는 투자 금액을 입력하면 해당 금액에 맞춰 그룹사의 최적 상품 및 금리, 한도를 추천하고 실행까지 이어주는 '원클릭통합대출', '원클릭투자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각 계열사의 핵심 기능만 뽑아 만든 앱인 만큼 직관적이고 편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금융뿐 아니라 영역을 넓혀 비금융 서비스까지 포함해 '유니버셜 간편 앱'으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력도 포함돼 있다.
한‧일 '금융 가교' 앞장···'국제통' 빛났다
진 회장은 은행 커리어 38년 중 18년을 일본에서 보내는 등 업계에서 '국제통'으로 꼽힌다. 지난 3월 회장 취임 후 일본은 물론 네덜란드·프랑스·영국을 찾아 현지 투자자들과 만나며 다양한 성과를 냈다.
특히 일본과의 관계 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진 회장은 일본 내 끈끈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재일교포 주주들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 4월 첫 해외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 유치와 한일 민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금융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당시 진 회장은 "양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신한금융이 초석이 돼 투자와 무역 등 민간 영역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10월엔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함께 일본을 방문해 일본 금융 당국과 '셔틀미팅(정례 회의)' 재개 등 양국 간 금융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보다 앞선 6월에는 네덜란드·프랑스·영국을 찾아 현지 투자자들과 만나 K-금융 세일즈에 나섰다.
리딩금융 탈환보다 질적 성장···"정도 경영엔 인내가 필요하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1조19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8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리딩금융'을 놓고 경쟁 중인 KB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익이 4조3704억원을 기록했다. 5조 클럽 입성을 앞둔 KB금융과의 격차가 5521억원까지 벌어졌다.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탈환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업계 1위'보다는 고객과 질적 성장이 더 중요해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진 회장의 뜻이기도 하다.
진 회장은 "재무적 1등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 한 단계 높은 내부통제를 기반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 신한을 지향점으로 삼자"고 강조했다.
지난 9월 신한금융지주회사 창립 22주년을 기념해 직원들과 함께한 '참신한 토크 콘서트'에서는 "정도 경영에는 인내가 필요하다"며 "실적을 내기 위해 초조해하지 않고 바른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내의 시간을 견뎌내면 비록 속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정도를 갈 수 있다"고 답했다.
실적을 최우선 하기보다는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금융사가 되겠다는 뜻이다. 진 회장은 공식적인 자리만 아니라 비공식적인 자리에서도 상생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은 임기 2년 차를 맞아 정도경영과 내부통제 강화 등 질적 성장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 7월 그룹 소비자보호부문 신설하면서 고객 중심 가치를 전면에 내세웠다. 각 그룹사가 개별적으로 운영해 왔던 소비자보호를 그룹 차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내부통제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법령 통과 후 조기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내부통제 책무구조 되는 임원이 담당하는 직책 및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한 내역이 기재된 문서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사고에 대한 금융권의 책임경영 확산을 위해 이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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