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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이르게 종료된 시장···내년 대어급 IPO '희박'

증권 IPO IPO시장 진단

이르게 종료된 시장···내년 대어급 IPO '희박'

등록 2023.12.13 07:49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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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 단위 IPO 파두·두산로보틱스·에코프로머티12월 IPO 시장 예상 공모금액 3000억~3500억원

이르게 종료된 시장···내년 대어급 IPO '희박' 기사의 사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급 기업들이 자취를 감췄던 가운데, 내년 IPO 시장 역시 조(兆)단위 기업들의 상장이 좀처럼 활기를 찾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조 단위 대어급 상장사는 파두(1조4896억), 두산로보틱스(1조6853억), 에코프로머티리얼즈(2조4698억) 등 단 3곳으로 집계됐다.

올해 첫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넥스틸과 조 단위 IPO로 기대를 모았던 파두는 IPO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를 받았으나, 두 기업 모두 실적 쇼크 논란을 일으키면서 투심이 냉랭해졌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가 희망 밴드 최하단에서 결정되기도 했다.

이에 IPO 시장은 12월 비수기를 맞은 가운데 조금 이르게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12월 기준 IPO 예상 기업 수는 10~12개 수준으로, 최근 5년(2018~2022) 평균인 20개 사와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12월 IPO 시장의 예상 공모 금액은 3000억~3500억원 수준에서 그칠 전망이다. 공모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동월 평균 공모 금액 4337억원, 최근 5개년 평균 공모 금액 4665억원 대비 낮은 수준이다.

12월 IPO 시장의 예상 시가총액은 1조4000억~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역대 동월 상장 평균 시가총액 1조9000억원, 최근 5년 평균 시가총액 2조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앞서 올해 상장을 추진하려 했던 이커머스 기업 컬리와 13년 만의 공기업 상장으로 주목받았던 SGI서울보증보험은 조단위 대어로 떠올랐으나, 기업가치 하락과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예측 부진 등 시장으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일제히 상장 일정을 미뤘다.

내년 IPO 시장은 이들 기업의 재상장 추진으로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여전히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상장사는 10곳이 안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어급 상장사로 거론되는 기업은 에이피알, HD현대마린솔루션(구 HD현대글로벌서비스), 롯데글로벌로지스, LG CNS, SK에코플랜트 등이다.

먼저 내년 대어급 1호 IPO로 청신호가 켜진 기업은 뷰티테크기업인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은 지난 9월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하고 승인을 대기 기다리고 있다.

에이피알의 올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1219억원, 영업이익은 21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37.9%, 277.6% 증가했으며, 3분기 누적 실적은 이미 지난해 규모에 달하고 있다. 내년 초 코스피시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 계획에 차질이 없는 경우 조 단위 IPO 1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 HD현대마린솔루션(구 HD현대글로벌서비스)은 이달 안으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내 상장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의 계열사로,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거나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 등도 내년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이밖에 LG그룹의 LG CNS와 SK그룹의 SK에코플랜트도 상장 일정을 내년으로 조율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IPO 시장은 대내외적인 시장 상황에 대한 변동성이 커지고 상장 기업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대어급 종목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평균 경쟁률이 낮게 형성됐다"며 "기관 투자자 및 일반 투자자의 종목별 '옥석(玉石) 가리기' 현상이 명확해지고 크게 증가한 것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향후에는 상장 첫날의 시초가 매도 전략 이외에도 상장 이후 전방 시장이나 기업 가치 등이 반영되는 과정에서의 수익성을 기대하는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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