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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자본잠식' 한국맥도날드, 매장 수 더 늘린다

유통·바이오 식음료

'자본잠식' 한국맥도날드, 매장 수 더 늘린다

등록 2023.12.14 17:15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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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부터 4년째 적자···현재 자본잠식률 38.8%2030년까지 직영점 중심 100개 매장 추가 개점"가맹점 모집 계획 없어"···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맥도날드의 '경산정평DT점' 전경. 자료=한국맥도날드 제공맥도날드의 '경산정평DT점' 전경. 자료=한국맥도날드 제공

한국맥도날드가 매장 수 확대에 나선다. 맥도날드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상태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를 지속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직영점 중심으로 100개 매장을 추가 개점할 예정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울시를 통해 가맹본부 등록을 완료했다. 이는 현재 가맹점에 대한 정보공개서 등록을 위한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7월 오는 2030년까지 매장을 500개로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국내 맥도날드의 매장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직영점 316개, 가맹점 83개로 약 400여개다. 올해는 드라이브스루 매장 8곳을 추가로 열고, 12개 매장을 리뉴얼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신규 가맹점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은 없다. 이번 가맹등록은 기존의 가맹사업에 대한 계약 유지 등을 목적으로 가맹점에 대한 정보공개서를 등록을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 매장을 계속 확장해나갈 계획인데, 직영점 위주로 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맥도날드가 가맹사업을 5년여 만에 재개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8년 이후 가맹사업 전개를 중단한 바 있다. 가맹사업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매장 운영비를 점주와 나눠 부담하고 가맹사업에 대한 로열티를 받는 구조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적합한 방법 중 하나다.

한국맥도날드가 가맹사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 이유는 재정 상태 때문이다. 공시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99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6%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2019년부터 4년째 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영업적자 27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맥도날드는 자본금이 자본 총계(순자산)를 넘는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해 기준 한국맥도날드의 자본 총계는 427억원, 자본금은 699억원이으로, 자본잠식률은 38.8%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경영 상태나 재무 건전성이 나쁘다는 의미다. 맥도날드의 경우 국내 상장기업은 아니지만, 상장기업일 경우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이면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되는 수준이다.

한국맥도날드는 직영점 위주로 매장을 확대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영업이익 개선을 목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글로벌 맥도날드 방침보다 앞선 지난 7월 발표된 운영 방침이다. 이달 초 글로벌 맥도날드는 전 세계적으로 매장 수를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한 바 있다. 글로벌 맥도날드가 목표한 주요 전략 지역은 중국으로, 한국맥도날드와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인상과 배달 수수료 등 외주 용역비용 인상. 금리 인상 등 비즈니스에 대한 전반적인 비용 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객 중심 활동과 투자를 기반으로 국내 진출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향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에 견인할 수 있는 투자로 성장하고 영업이익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어 "매장 확대 전략은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더욱 폭넓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경쟁사에 비해 매장 수는 적지만, 매장당 매출이 높다. 매장을 추가로 오픈하면 매출이 상승하고 수익성도 개선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맥도날드는 한국 시장에서 한국 고객에 최적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성장 전략을 준비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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