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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상장 후 첫 유상증자 승부수···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상향될까

산업 전기·전자

상장 후 첫 유상증자 승부수···LG디스플레이, 신용등급 상향될까

등록 2023.12.24 10:36

정단비

  기자

1.36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정시설투자 및 운영자금 등 활용부채비율 등 재무지표도 개선될듯

LG디스플레이가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LG디스플레이가 1조36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LG디스플레이가 유가증권 상장 이후 첫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금조달에 숨통을 틔이게 됐다. 이를 통해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 활용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그간 악화됐던 재무안정성 지표들도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최근 하락했던 신용등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유의미한 실적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1조357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수는 약 1억4200만주이고 예정 발행가액은 9550원이다. LG디스플레이의 최대주주인 LG전자는 유상증자에 4941억원 가량을 출자해 5173만7236주를 취득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OLED 사업 전 영역에서 경쟁력과 미래 성장기반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기업가치 제고하기 위함이다.

LG디스플레이는 우선 확보한 재원 중 4159억원은 중소형 OLED 등 시설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출하 및 고객 기반 확대, 신제품 대응을 위한 원재료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는 5483억원을 사용하고 나머지 3936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로 OLED 경쟁력을 강화를 통해 빠르게 실적을 턴어라운드하고 재무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 결정이 불가피했다고 보고 있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투자·운영자금이 마련이 불가피하지만 자금 확보 창구가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손실액은 약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등 작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때 'AA'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은 지난 2020년과 올해 상반기 두차례에 걸쳐 하향 조정되며 'A'로 떨어졌다. 신용등급이 하향되면 회사채 발행 금리가 상승하고,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다. 이에 올해초에도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로부터 총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차입하는 방식을 택한 바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설은 꾸준히 제기 되었으나 다른 대안으로 극복할 것으로 회사에서 밝혀 왔다"며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높아지는 투자자금 및 운용자금으로 추가 자금 확보 필요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경영진 변화로 자금 확보 계획이 빨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4분기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용 패널 공급 등을 통해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내년부터 애플 아이패드용 OLED 패널 가운데 약 60%의 공급 물량을 수주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선제적인 자금 확보로 양산·공급체재를 차질 없이 준비하는 등 실적 개선 발판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달 초 공식 업무를 시작한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 사장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무엇보다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과 약속된 사업을 철저하게 완수해 내고, 계획된 목표는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업 전반의 원가 혁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품질·가격·납기 등 기업 경쟁력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부터 탄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최대한 현장에서 많은 소통을 하며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이번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해 신용평가사들은 재무안정성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지표들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다.

LG디스플레이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2021년 8조5000억원에서 올해 9월말 13조5000억원으로 5조원 가량 늘었다. 이에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8.5%에서 322.2% 늘었고 차입금의존도도 33.4%에서 46.8%로 올랐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유상증자로 부채비율이 약 280%, 차입금의존도는 44% 수준으로 하락하는 등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유입으로 자본완충력이 완충되고 단기적인 유동성 대응능력이 강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부채비율이 279.5%로 하락하는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신용등급의 향방에 대해서는 업황 및 유의미한 실적 개선에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 압력에서는 다소 비켜나게 됐지만 결국 실적 턴어라운드가 관건이라는 풀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인 신용도 방향성과 관련된 핵심 변수는 여전히 유의미한 실적 개선 및 자체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재무레버리지 부담 제어 여부라고 본다"며 "예상을 상회하는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 및 패널 판가 하락, OLED 실적 부진 지속으로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되거나 운전자본 및 투자 관련 자금 순유출이 지속될 경우 자본확충을 통해 확보된 재무완충력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등급 하방 압력이 재차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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