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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신규 임원·팀장 축소 소식에 SK 임직원들 '웅성웅성'

산업 재계

신규 임원·팀장 축소 소식에 SK 임직원들 '웅성웅성'

등록 2023.12.19 17:15

임재덕

,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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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인력 재배치 등 조직 효율화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슬림화 추진핵심 계열사 부진 등 위기 타개 나서

SK수펙스추구협의회 등 SK가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인력 효율화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SK수펙스추구협의회 등 SK가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인력 효율화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SK그룹이 임원의 신규 선임을 자제하고 내부 인력을 재배치해 조직을 슬림화하는 작업에 나선다.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내년 경기도 녹록치 않다는 전망이 나오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내부에서는 벌써 "이러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까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현재 300여명에 달하는 조직 인력을 계열사 재배치를 통해 축소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재배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현 인력의 20% 가량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내 최고 의사 결정기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역시 계열사로 인력 이동 등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할 예정이다. 다만 이외에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등 다른 계열사들의 경우 조직 감축에 대한 분위기들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인력 감축은 조직 효율화, 슬림화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SK수펙스나 SK㈜의 경우 파견조직이다보니 업무가 끝나 소속 회사로 복귀하는 등의 경우들이 많다"면서 "각자의 업무특성 등에 따라 조직을 이동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조직 슬림화에 나서는 조직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함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7일 단행된 SK그룹 인사를 통해서도 감지됐다. 당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로 분산돼있던 투자기능을 모두 SK로 이관하기로 한바 있다. 중복됐던 투자 기능을 일원화·효율화하는 차원이었다.

그간 양적 투자에 적극 나서왔던 SK가 질적 개선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풀이되는 만큼, 이들의 조직 효율화는 당연한 수순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K수펙스가 담당하던 투자 아젠다를 각 기업으로 내리면서 자연스레 역할이 줄어들었다"면서 "이들의 조직 슬림화는 당연한 수순"이라고 분석했다.

SK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신규 선임 임원 규모도 축소했다. 지난 7일 SK가 발표한 신규 선임 임원은 총 82명이었다. 이는 ▲2021년 107명 ▲2022년 165명 ▲2023년 145명 등을 기록했던 예년보다 적은 수준이다.

글로벌 시장 변화 및 저성장 기조 등 다가올 수 있는 위기에 따른 조치라는 풀이다. 실제 SK의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조7920억원을 기록하는 등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해왔다.

또 다른 계열사인 SK온 역시 지난 2021년 SK이노베이션에서 분리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적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내년 경기 역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비단 SK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발빠르게 대응하고자 임원 승진 인사를 축소 단행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3년 CEO세미나'를 통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데스(돌연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룹의 체질 개선 및 위기 타개를 위해 신규 선임 임원 축소하고 보다 응축적인 조직으로 혁신하는 등 내부 쇄신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변화가 없이는 생존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던 만큼 조직 내부적으로도 변화를 꾀하려는 것 같다"며 "업체마다 처해진 업황이 다르겠지만 비즈니스가 상황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곳들은 신규 임원 축소 등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됐을 경우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SK그룹 내 한 관계자는 "팀장에서 박탈된 이가 일반 직원이라면 단순 재배치겠지만, 임원이라면 말이 다르다"면서 "그룹이 처한 위기의 방증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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