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은 시그나그룹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미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기업의 파산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미국 법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1년간 미국 내 기업의 파산 건수는 전년 대비 30% 증가했습니다. 최근 10년 사이 기업 파산이 감소세였던 미국도 경기 한파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지요.
유럽연합 통계기구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유럽 전역의 기업 도산은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습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독일의 경우 1월부터 9월까지 기업 파산이 이전 대비 25% 증가했습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는 지난 10월 파산 기업 수가 전년과 비교해 30% 이상 많아졌습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일본의 기업 파산 건수도 지난달까지 19개월 연속 늘어났지요.
우리나라의 기업들도 파산신청이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817건이었던 국내 법인의 파산신청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66.8% 증가한 1363건에 달합니다.
통계에 포함은 안 됐지만, 지난 13일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파산 선고를 받아 논란이 됐습니다. 국내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대종상영화제를 개최하는 단체의 파산은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지요.
파산은 면했으나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도 크게 늘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 518건 이었던 회생합의는 올해 같은 기간 816건으로 57.5% 증가했습니다.
기업이 파산하면 그곳에 소속돼 있던 개인에게도 큰 피해가 됩니다. 이대로 파산 기업이 계속 늘어나면 기업과 개인 몇몇의 피해를 넘어 국가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점 간과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뉴스웨이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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