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독주 '3N 2K' 균열...매출 4兆 노려게임사들 경영진 물갈이...'변화 꾀한다'플랫폼 다변화‧글로벌 시장이 돌파구
깜깜한 성적표···넥슨 홀로 '레이싱'
게임업계의 올해 1~3분기 성적표는 웃지 못했다. 그러나 넥슨의 호실적은 단연 눈에 띄었다. 넥슨의 독주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2K(카카오게임즈‧크래프톤)' 체제에 균열을 불러일으켰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장수 게임의 굳건한 성과와 새로운 시도로 불리는 '데이브 더 다이버'의 흥행이 넥슨의 성장에 일조했다. 넥슨의 올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3조7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 3조3946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총매출에 육박하는 수치다. 현재 넥슨은 게임업계 최초 4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반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등 다른 게임사들은 매출 감소와 신작 부재의 이유로 수렁에 빠졌다. 먼저, 엔씨의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421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4% 감소했다. 넷마블도 3분기 누적 매출 1조8365억으로 지난해 대비 8% 감소세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세도 한풀 꺾였다. 자체 개발 IP게임인 '오딘:발할라 라이징' 등 게임 부문에서는 성과가 있었으나 비게임 부문이 성장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카카오게임즈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은 7850억원이며 누적 영업이익은 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9%, 63.8% 감소했다.
크래프톤의 실적은 나름 선방했다는 평이다. 같은 기간 누적 매출 1조3760억원, 영업이익은 6037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0.3%, 3.5% 감소했다.
이러한 게임업계의 불황에 대해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과 교수는 "모든 게임 회사들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게임의 컨셉, 스토리텔링 등 질적 퀄리티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사들의 수장교체···빛 발할까
길어지는 보릿고개에 게임사들은 리더십을 교체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둔화된 국내 성장세 회복과 플랫폼 다변화 및 글로벌 시장을 위해선 게임업계 경영진 변화는 필수라는 의견이다.
일례로 엔씨는 지난 11일 공동 대표 체제 전환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병무 VIG 파트너스 대표를 영입해 기존 엔씨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김택진 CEO와 투톱 체제로 변화를 꾀한다. 25년 만에 김택진 단독 체제를 벗어난 엔씨는 법조인 출신의 외부 전문 경영인을 영입한 것으로 전략과 투자, 신성장 동력 발굴 등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꾼다.
블록체인 게임에 중점을 두고 있는 네시삼십삼분도 정기홍 경영전략 본부장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네오위즈, 위메이드 등 다양한 게임 회사에서 전략본부장을 지내온 정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라인게임즈 역시 올해 초 리스크 관리를 도맡아오던 박성민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라인게임즈의 전신인 넥스트플로어의 창업주인 김민규 전임 대표는 개발 일선으로 복귀하는 변화를 보여줬다.
넥슨은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넥슨코리아를 이끌던 이정헌 대표이사를 넥슨의 본진인 넥슨재팬 수장으로 결정했다. 이정헌 대표이사의 자리였던 넥슨코리아에는 강대현 최고운영책임자와 김정욱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를 내정함으로써 공동대표라는 새로운 체계를 보였다.
경영진 교체 효과, 플랫폼 다변화 등에 대해 김 교수는 "게임 본연에 집중하고, 새로운 시도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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