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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찬바람 속 연간 흑자 앞둔 쿠팡

유통·바이오 채널 2023 결산|채널

찬바람 속 연간 흑자 앞둔 쿠팡

등록 2023.12.28 16:01

수정 2023.12.28 16:31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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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박혜수기자그래픽=박혜수기자

유통업계는 올 한해 다사다난했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소비심리는 위축됐고,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경영환경도 불확실했다. 투자심리는 쪼그라들었고, 경계를 넘나드는 동종 기업간 무한 경쟁으로 수익성을 챙기기는 더욱 어려웠다.

전통의 유통 강자들은 모두 부진했고, 예고됐던 기업공개(IPO)는 줄줄이 연기되거나 무산됐다. 그럼에도 쿠팡은 매출 신기록과 함께 5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완전한 체질 개선을 알리며 독주 체제를 갖췄다.

고공행진 쿠팡, 첫 연간 흑자 눈 앞

찬바람 속 연간 흑자 앞둔 쿠팡 기사의 사진

쿠팡의 고공 행진이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흑자 1037억원을 달성한 이후 올해 3분기까지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왔다.

쿠팡이 지난 1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146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조1028억원으로 18% 신장했다.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7조원대에 진입한 이후 10개월 만에 8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쿠팡은 올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전망이다. 2010년 출범 후 '만년 적자'를 이어오던 쿠팡이 완벽한 체질 개선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쿠팡의 성장에 전통의 유통 강자들도 바짝 긴장하고 나섰다.

그럴 것이 올해 1분기 쿠팡은 처음으로 이마트의 분기 매출을 넘어섰다. 1분기 쿠팡의 매출은 7조3990억원, 이마트 매출은 7조1354억원이었다. 이 기세는 3분기까지 이어졌다.

여기에 이마트는 3분기 연결 누적 영업이익이 386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무려 68.6% 줄어든 실적을 거뒀다.

롯데쇼핑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0조9230억원, 영업이익은 30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줄었고, 4.4%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커머스 IPO 줄줄이 연기···위기의 11번가

'2023 컬리 푸드 페스타'가 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2023 컬리 푸드 페스타'가 6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가운데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올 한해 예고됐던 이커머스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연기되거나 무산됐다.

가장 먼저 지난해 3월 유가증권시장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추진에 나섰던 컬리는 지난 1월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심리 위축이 그 이유였다.

2월에는 오아시스마켓도 상장을 연기했다. SSG닷컴도 지난해 상장 절차를 잠정 연기한 뒤 올해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도 상장을 목표로 하겠단 전략이다.

연내 상장 기조를 이어왔던 11번가도 사실상 IPO를 중단하기로 했다. 이후 큐텐과 지분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지분 가치 책정과 비율을 놓고 이견이 커지며 이 마저도 무산됐다.

11번가 모기업인 SK스퀘어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어 재무적 투자자들이 보유한 11번가 지분 18.18%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의 콜옵션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11번가 경영권 강제 매각 가능성도 흘러 나온다.

11번가는 이달 8일까지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는데, 이 또한 SK스퀘어가 더 이상 이커머스 사업을 이어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티메파크' 이룬 큐텐의 영토 확장

그래픽=배서은 기자그래픽=배서은 기자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의 국내 영토 확장이 더욱 거세진 한 해였다.

큐텐은 지난해 9월 티몬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까지 품에 안았다.

이른바 '티메파크(티몬+위메프+인터파크쇼핑)' 연합을 구축한 큐텐은 자사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활용해 해외직구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지난 10월에는 11번가 인수를 시도하기도 했다. 다만 11번가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최종 합의까지 다다르진 못했다. 큐텐이 11번가 인수에 성공했다면 이커머스 업계 점유율 3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인 구영배 대표가 2010년 싱가포르에서 세운 회사다. 업계는 큐텐의 행보를 두고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는다.

큐익스프레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데 티메파크와 함께 해외직구 서비스를 강화해 큐익스프레스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큐익스프레스는 국내외 풀필먼트와 배송, 화물 포워딩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17개국에 28개 지사를 두고 글로벌 물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 전환

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더현대 서울 외관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지난달 8일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공식 전환했다.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출범을 통해 그룹 지배구조 개선을 완성하는 동시에,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 달성을 목표로 추진중인 '비전 2030' 달성에도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앞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 및 현물출자 유상증자를 통해 주력 계열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편입시켜,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도 현물출자에 참여해 지주회사 지분 38%와 28%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가 별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 지주회사로,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현대백화점그룹 내 27개 자회사(국내 기준)를 편입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등 그룹 내 자회사의 기업가치 제고와 각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 및 경영 효율화를 위한 재무·투자·사업개발·법무·홍보·인사 등의 경영자문과 업무지원을 주요 업무로 하고 단일 컨트롤 타워로서 그룹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및 리스크 관리도 맡는다.

또한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미래 사업이 될 신사업을 발굴해 성장 방향성을 제시하고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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