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정신아 카카오 CA협의체 공동 의장 선임오는 2월부터 매달 회의···"중요 사항 직접 의결""향후 쇄신 순차적으로 진행···논의거쳐 발표할 것"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공동체 살림을 담당하는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 구성을 변경했다. 공동 의장직은 김 위원장과 정 내정자가 맡는다.
이날 카카오는 13개 협약 계열사 대표(▲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벤처스 ▲카카오브레인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카카오페이 ▲카카오픽코마 ▲카카오헬스케어)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한 회의에서 이 같은 결론을 냈다.
개편된 협의체에는 경영쇄신위원회(이하 쇄신위)를 비롯해 각 협약사의 KPI, 투자 등을 검토하는 전략위원회 등 다수 위원회가 포함될 예정이다. 각 대표들은 위원회를 선택해 최대 3개까지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8차례 매주 월요일 진행해 온 비상경영회의 형태도 바뀐다. CA협의체는 앞으로 한 달 동안 산하 실무 조직을 세부적으로 정비한 후 오는 2월부터 매달 회의를 열고 중요사항을 의결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카카오는 회사 안팎으로 쏟아지는 위기 속에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위기는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조종 의혹'이 시발점이 됐다. 관련된 의혹으로 검찰에 구속됐던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지난해 11월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수사를 받는 중이다. 같은 달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같은 혐의로 김범수 위원장과 이진수·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 홍은택 대표이사 등 총 6인에 대해 추가 기소한 상황이다.
이에 김범수 위원장이 창업자 차원에서 총대를 메고 수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쇄신위를 설립한 김범수 위원장은 공동체 전반의 문제점을 직접 진단하고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범수 위원장이 경영에 나선 것은 글로벌 시장과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이유로 물러난 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외부 감시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도 설치했다. 초대 위원장 자리에는 김소영 전 대법관을 선임했다. 준신위는 계열사 주요 위험 요인을 선정해 조사하고 관리 감독할 권한을 갖는다. 관계사들의 준법 여부를 감시하고 내부 통제 시스템도 매만지는 집행기구 역할도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강남구에 마련한 사무실에서 첫 회의도 진행했는데, 회의 전 모두발언에서 김소영 신임 위원장은 "준법경영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김범수 위원장을 비롯 임직원, 노조 등 이해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을 정립해 나가겠다"며 "경영진들의 관습을 끊어내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돕겠다"고 힘줘 말했다.
같은 달 김범수 위원장은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서 '브라이언톡'(카카오 크루 간담회)도 개최했다. 김범수 위원장이 직접 주재한 본 간담회는 현장에 400여명의 크루(카카오 임직원)들이 자리한 가운데 진행됐다.
해당 간담회에서 김범수 위원장은 "앞으로 경영쇄신위원장으로서 의지를 가지고 새로운 카카오로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한다"며 "카카오라는 회사 이름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쇄신 첫 단추로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정 내정자는 오는 3월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번 대표 내정자 발표로 인적쇄신은 시작됐고 1월부터 카카오 쇄신 테스크 포스(TF)장을 맡은 정 내정자와 김범수 위원장이 같이 크루들을 만나며 쇄신 의견 듣는 시간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향후 쇄신은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며 내부적으로 논의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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