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에 베팅하는 개미들···전문가들 무지성 투자 경고

시장 관계자들 "높은 변동성 주의해야"

태영건설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태영건설 관련주들이 출렁이고 있다. 채권 또한 마찬가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단기 시세차익 가능성은 존재하나 워크아웃이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투자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5일 태영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5% 오른 30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영건설 주가는 지난달 27일 전 거래일 대비 19.57% 하락한 2405원에 거래를 마쳤었다. 하지만 지난 2일과 3일엔 주가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17%, 23.85% 상승했다.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개인투자자와 외국인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거래량도 급증했다.

지난달 21일 일일 거래량은 40만3279주였으나 지난달 28일 3585만6588주로 급증했다. 지난 4일엔 거래량이 4176만3466주로 치솟았다. 이날도 거래량이 1131만4269주이다.

태영건설 뿐 아니라 태영건설우도 상승 마감했다. 태영건설우는 지난 2일부터 4거래일 연속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상한가를 기록한 태영건설우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0.43% 오른 69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티와이홀딩스도 거래량이 급증했다. 지난달 26일 일일 거래량은 37만주에 그쳤지만 지난 3일 거래량은 1355만379주로 집계됐다. 티와이홀딩스우의 경우 지난 2일과 3일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틀 연속 주가가 10% 이상 하락 마감했다.

SBS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SBS 주가는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4일까지 지난달 28일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거래량도 421만7422주까지 뛰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태영건설이 발표한 자구책이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로 인해 관련 이슈가 추가로 발생, 향후 주가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며 투자에 주의를 요했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자구안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 계열사인 에코비트와 블루원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 제공이 포함돼 있다"며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의 핵심 쟁점인 자구안의 성실도와 관련해 채권단과 태영건설 간의 의견 차이가 확인되면서 채권단 합의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크아웃에 돌입해도 문제다. 기존 지분이 희석될 수 있으며 무상감자 가능성도 거론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신청한 이후 지속적으로 파열음이 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고 투자하는 것은 자칫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