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원재료 가격급락까지···4Q 추정 영업익 8억원증권가 "中 경쟁사와 경쟁 지속···고객확보는 유리한 상황"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 기준 코스닥시장에서 천보는 전 거래일 대비 200원(0.19%) 내린 10만4100원에 거래 중이다. 천보는 지난해 4월 52주 최고가 29만9500원을 기록 후 전날 10만4300원까지 내려앉았다.
천보의 주가 약세는 실적 부진에 따른다. 지난 2023년 천보의 분기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1분기 16억원(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 ▲2분기 10억원(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 ▲3분기 8억원(전년 동기 대비 94% 감소) 등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42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68% 급락했다. 2분기는 3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으며 3분기에도 52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 4분기 실적 전망 역시 좋지 않다. 증권가는 이달 천보의 4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474억원 영업이익 8억원을 제시,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증권가는 4분기 실적 추정치로 매출액 559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증권가는 천보의 수익성 악화의 원인으로 주요 판매처인 중국 고객사의 연말 재고조정, 이에 따른 출하량 감소, 원재료 육불화인산리튬(LiPF6) 가격 급락 등을 원인으로 짚었다.
실제 LiPF6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22년 2월 59만위안톤에서 최근 6만8500위안톤으로 급락했다. 2022년 2월 고점 대비 88%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주가 부진을 겪어야 했던 천보는 올해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 개선 시기는 올해 4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중국 내 공급 과잉이 여전해 단기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천보의 부문별 매출액 비중을 살펴보면 2차전지 소재 부문이 64%가량을 차지한다. 해당 부문의 약 40%는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현재 중국 내 전해질 및 첨가제 재고가 높게 형성돼 있어 올해 3분기까지는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예측이다.
증권가는 천보에 대해 "아직은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목표주가를 50%가량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30만원에서 50% 낮은 15만원을 제시했으며 유진투자증권(17만원, -43%), 유안타증권(13만1000원, -62%), 키움증권(12만5000원, -49%) 등이 목표가 하향을 이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천보는 외국우려기업(FEOC) 가이던스 발표 직후 수혜주로 부각되며 반등했으나, 한가지 불확실성은 미소광물 조항의 세부내용 미확정이다"라며 "때문에 2027년 1월 이전까지는 중국 첨가제 업체들과의 경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로 천보의 중장기 고객 확보는 어렵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전해질은 미국이나 자유무역협정(FTA) 국가에서 생산해야 IRA 보조금 대상이 되기 때문에 국내 공장을 확보한 천보가 중국 경쟁사 대비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업체들이 국내에 공장을 건설하려는 움직임도 있으나, 이는 FEOC 규정 적용에 따라 투자 위험이 있어서 적극적인 투자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2024년 실적 개선이 이뤄지나 폭은 작고, 2025년 정상화를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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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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