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2℃

  • 인천 1℃

  • 백령 5℃

  • 춘천 -1℃

  • 강릉 3℃

  • 청주 1℃

  • 수원 1℃

  • 안동 -1℃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1℃

  • 전주 2℃

  • 광주 -1℃

  • 목포 5℃

  • 여수 7℃

  • 대구 2℃

  • 울산 7℃

  • 창원 5℃

  • 부산 7℃

  • 제주 7℃

유통·바이오 "우유로는 미래 없다"···매일유업, 탈(脫) 우유 사활

유통·바이오 식음료

"우유로는 미래 없다"···매일유업, 탈(脫) 우유 사활

등록 2024.01.11 11:21

김제영

  기자

공유

식물성 귀리유 어메이징 오트, 제품군 다양화 속도'케어푸드' 엠디웰아이엔씨, 매디컬 푸드 본부 영입유제품 의존도 낮추고 사업 다각화···성인 카테고리 확대

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제품 라인업. 자료=매일유업 제공매일유업 어메이징 오트 제품 라인업. 자료=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이 우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매일유업은 아몬드·귀리 등 비(非)우유 제품을 확대하는 한편 환자·고령친화식 사업을 강화한다. 저출산 현상에 우유 소비 인구인 영유아가 감소하자 성인 대상 제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최근 매일 휘핑크림 비건오트를 출시했다. 이는 어메이징 오트 브랜드에서 내놓은 B2B 전용 신제품이다.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해 11월 어메이징 오트 신제품 커피·초콜릿을 추가로 선보였다. 신제품 출시로 어메이징 오트는 오리지널·언스위트·바리스타를 포함해 총 5종의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어메이징 오트는 매일유업이 2021년 출시한 식물성 귀리유 브랜드다. 매일유업이 식물성 대체유 시장을 선도할 주력 제품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앞서 매일유업은 2015년 미국 아몬드 전문기업 블루다이아몬드와 계약을 맺고 생산한 아몬드 음료 '아몬드브리즈'도 판매 중이다.

매일유업이 유제품 외의 품목을 확대하는 건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국내 유가공 업계는 우유의 주요 소비 인구인 영유아가 감소하자 유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추세다. 더욱이 매년 오르는 원유 가격에 국산 우유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는 반면 오는 2026년 수입 멸균우유의 관세 폐지를 앞두고 있어 그야말로 위기가 코앞이다.

이에 매일유업이 겨냥하는 주요 소비층도 변하고 있다. 우유가 아닌 단백질·대체유·건강기능식품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군이 확대되면서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매일유업의 유가공 부문 매출 비중은 61.4%, 기타부문은 38.6%인데, 이는 2년 전인 2021년 유가공 부문이 80% 이상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치다.

메디웰 제품. 자료=메디웰 홈페이지메디웰 제품. 자료=메디웰 홈페이지

매일유업은 올해부터 환자·고령자 관련 사업도 확대한다. 공시에 따르면 매일유업 지주사 매일홀딩스는 작년 말 자회사인 의료영양 전문기업 엠디웰아이엔씨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매일유업은 해당 회사의 영업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단독으로 사업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엠디웰아엔씨 조직은 매일유업 내 메디컬 푸드 본부로 영입돼 기존 사업을 이어간다.

엠디웰아이엔씨는 지난 2007년 매일유업과 대웅제약이 지분을 각각 절반씩 보유하고 설립한 합작회사다. 매일유업이 환자·고령영양식 브랜드 '메디웰'을 제조하고 대웅제약이 판매하는 식으로 운영됐다. 이를 통해 매일유업은 관련 영양식 제조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번 사업 개편 이후 매일유업은 단백질·성인영양식에 이어 환자·고령친화 영양식으로 건강기능식품 사업 카테고리를 확대할 전망이다. 매일유업은 현재 자회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통해 단백질 중심의 성인영양식 브랜드 '셀렉스'를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셀렉스에서 성인영양보충식 '매일닥터' 제품을 론칭해 내놓고 있다.

특히 매일닥터는 식약처의 특수의료용도 식품 기준에 따라 식품유형이 '일반환자용 균형영양조제식품'으로 분류된다. 이는 환자의 체력 저하를 방지하거나 저하된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영양성분을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메디컬 푸드 사업은 10여년 이상 대웅제약과 같이 운영하다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해당 사업을 단독으로 운영하고자 지분 매각 후 영업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며 "케어푸드 등 성인영양식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만큼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