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수·배송·보안 로봇, 사옥 운영에 도입사람과 로봇의 협업 업무 공간 실현로보틱스와 AI 기반 공간 혁신 본격화
현대자동차·기아가 서울 양재사옥을 로봇 친화형 업무 공간으로 바꾸며 '피지컬 AI'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기술 전시 수준을 넘어 실제 사옥 운영에 로봇을 투입하며 사람과 로봇이 함께 일하는 환경 구축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양재사옥에서 관수 로봇과 배송 로봇, 보안 로봇 등 3종의 로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봇이 식물에 물을 주고, 음료를 배달하며, 건물 곳곳을 순찰하는 방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새롭게 개발한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다. 사옥 내부 조경 식물을 스스로 인식해 필요한 위치에 물을 분사한다. 3차원 공간 인식 기술과 6축 로봇팔을 적용해 화단과 흙, 식물을 구분해 정밀하게 물을 줄 수 있다. 물이 부족하면 급수 설비와 연동해 자동으로 물을 채우고 남은 물은 자체 배수한다.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는 사옥 1층 카페와 각 층 픽업존을 오가며 음료를 배달한다. 임직원이 모바일 앱으로 주문하면 로봇이 최대 16잔까지 음료를 실어 원하는 위치로 전달한다. 얼굴인식 시스템과 연동돼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주문자를 식별할 수 있다.
보안 업무에는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투입됐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모듈을 장착해 건물 내부를 스스로 이동하며 순찰 업무를 수행한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운용을 위해 전용 엘리베이터와 로봇 스테이션도 구축했다. 로봇들은 배터리가 부족하면 스스로 충전 공간으로 이동하고, 필요 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층간 이동까지 수행한다.
여기에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 '페이시'와 통합 관제 플랫폼 '나콘'도 함께 적용됐다. 관리자는 웹 기반 시스템으로 로봇 위치와 배터리 상태, 이동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를 넘어 로보틱스와 AI 기반 공간 플랫폼 기업으로 영역 확장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와 한림대학교 병원 등 외부 공간에서도 배송 로봇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사장은 "사람과 로봇이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업무 환경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간에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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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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