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4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24 신입구성원과의 대화'에 참석해 경영철학을 설명하고 직장 선배로서 진솔한 조언과 격려를 나눴다.
최태원 회장은 먼저 다양성을 강조했다. 그는 "유연하고 진취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이 필수"라면서 "여러 사람과 문화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시야가 넓어지고 나아가 조직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작년에 다리를 다쳐보니 사옥 곳곳의 불편한 부분이 눈에 더 보이더라"며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과거 최 회장은 SNS를 통해 '다양성 지수'는 곧 '생존력 지수'라며 다양성은 학력이나 스펙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량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도쿄포럼에서는 지구촌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유연성과 다양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대기업은 안정적일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대기업도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주기가 짧아지고 골이 깊어진 반도체 사이클을 예로 들며 "작은 변화에도 힘들어하는 온실 속의 화초가 되지 말 것"을 주문했다.
무엇보다 최 회장은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려면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구성원 역량강화 플랫폼 '마이써니'를 소개하며 "각자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만들지 않으면 고인물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마지막으로 신입 구성원에게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사람의 지원과 배려가 있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좀 쑥스럽더라도 부모님, 형제 가족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 중엔 최 회장과 신입구성원의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먼저 신입구성원이 최 회장에게 훗날 SK 100주년 기념 기사가 난다면 어떤 내용이 담길 기대하는지 묻자 최 회장은 "100년이 됐지만 갓 탄생한 스타트업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회사"라고 답했다.
또 '여러분이 최태원 회장이 된다면?'이란 최 회장의 질문에 구성원은 'CEO를 모아 합숙 연수를 해보고 싶다', '현장에서 뛰는 구성원이 다치지 않도록 좋은 신발을 사주고 싶다'는 등 재치있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신입구성원과의 대화'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신입구성원에게 직접 그룹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시작한 행사로 1979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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