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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 "한우 소비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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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현 스탁키퍼 대표 "한우 소비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만들 것"

등록 2024.01.17 09:02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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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승인한 투자계약증권 발행사 중 유일한 한우 조각 투자 업체국내 한우 시장 규모 22조원···매각과 가치평가 쉬워 투자 매력 높아'저탄소 한우' 공급 확대 등 투자 플랫폼 통한 혁신 꿈꿔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안재현 스탁키퍼 대표.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우는 1차 산업의 산물이고 일상적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다른 투자상품에 없는 확장성이 있다. 뱅카우는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으로서 소비와 투자를 연결해 양 사이드에 모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산업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비전이 있다"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를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위워크에서 만났다. 당시 스탁키퍼는 지난달 29일 투자계약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로 이달 23일부터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의 지침에 따라 변경 사항이 생기면서 자진 철회 후 재제출하겠다고 결정한 직후였다.

안재현 대표는 제도권 진입의 어려움에 대해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정답을 만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스탁키퍼는 한우 조각 투자 플랫폼 뱅카우를 운영하는 회사로, 2022년 11원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증권성 판단을 내린 5개 조각 투자사 중 한우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유일한 회사다. 자연스럽게 한우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전례도 없다.

안재현 대표는 한우가 투자상품의 기초자산이 되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한우 시장 규모는 22조원으로 상당히 큰 데도 불구하고 개인이 운영하는 농가들이 영세하고 유통 구조의 한계가 있다 보니 대부분의 사람이 이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기초자산에 대한 가치평가가 수월했던 것은 많은 데이터가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한우의 경우 농림축산부 데이터나 축산물 이력제 등을 통해 한우 이력번호만 치면 택배 조회처럼 간단하게 사육자, 사육 위치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종축개량협회에서 제공하는 어미소, 아비소의 등급을 통해 송아지의 성장 잠재력도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기가 정해져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안 대표는 "18~24개월이면 한우가 다 자라고 경매를 통해 매각을 진행하게 된다"며 "투자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전부 엑시트가 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재현 스탁키퍼 대표.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안재현 스탁키퍼 대표.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투자상품의 대상으로는 아직 낯선 한우를 기초자산 삼아 조각투자 사업을 시작하게 된 데는 안재현 대표의 성장 배경이 영향을 미쳤다. 안 대표의 어머니는 경기도 여주에 한우 농가를 하고 있다. 200~250마리를 키울 수 있는 규모지만 100~110마리 정도만 키우고 있다. 자금 조달이 여의찮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다면 국내 축산업이 지금보다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비전을 갖게 됐다.

안 대표는 "한우 농가에 필요한 초기 자본이 막대하다"며 "토지담보대출을 우선 받게 되는데 대부분 농가의 토지가 시골에 위치하다 보니 대출이 많이 나오지 않아 금리가 높은 2, 3금융권이나 캐피탈로 비용을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개인 농가가 리스크를 져야 한다는 점도 현실적인 문제"라며 "농가를 방문하면서 '나이도 있는데 대출 이자를 혼자 감당하면서 (한우를 키워 판매하는) 2년 후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게 어렵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며 농가의 현실을 설명했다.

이에 투자 플랫폼을 통해 축산업 시장을 혁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금 조달을 통해 농가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다면 더 많은 시도를 할 수 있고 청년 산업 등 새로운 인력도 유입될 거라고 기대했다.

안 대표는 투자계약증권을 활용해 시장 수요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상품군을 다양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저탄소 한우(친환경 한우)와 같은 가치 소비다.

안 대표는 "마트에서 매대 하나를 내어줄 정도로 저탄소 한우에 대한 수요가 큰 반면 농가에서는 저탄소 사료가 기존 사료보다 5~10% 비싸다는 비용의 문제로 공급이 활발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와 투자자의 주도 아래 이런 산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우 소비가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계약증권을 바탕으로 금융권 안에 들어가면 더 많은 투자자에게 노출되면서 산업의 역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플랫폼 사업자로서 투자자들에게 금전적 수익만 아니라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류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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