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최정우' 숏리스트 오늘 공개···후추위 선택은?

포스코 후추위, 오늘 숏리스트 결정···명단은 비공개

파이널리스트 1명은 3월 정기주총서 회장으로 선출

후추위, 비공개 원칙 유지할 듯···명단은 6~7명 예상

그래픽=홍연택 기자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연일 이어지는 논란 속 차기 회장 선출 작업을 강행한다. 다만 인선 작업을 진행하는 후추위 멤버와 차기 회장 유력 후보인 사내이사들이 무더기로 입건돼 신뢰성과 공정성에 금이 갔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후추위는 이날 오전 제7차 회의를 열고 '숏리스트(2차 후보군)'를 확정한다. 앞서 후추위는 지난 17일 제6차 회의를 열고 내·외부 롱리스트로 18명을 확정했다. 외부 롱리스트는 12명, 내부 롱리스트는 6명으로 외부 명단 비율이 두 배가량 높다. 다만 세부적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후추위는 이날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이달 말께 심층면접대상자인 '파이널리스트'를 확정한다. 숏리스트로 확정된 인사들은 외부 인사 5명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자문단'에 자문을 받게 된다. 후추위는 숏리스트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롱리스트(18명)보다 절반가량 줄어든 수준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울러 파이널리스트로 정해진 1명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다만 현재 유력한 사내 이사 후보군으로 알려진 인물들은 최근 불거진 초호화 이사회 멤버로 경찰에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어 인선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앞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총 16명은 엄무상임배임혐의로 서울 수서 경찰서에 입건됐다. 현재는 서울경찰청 금융수사대가 배임 혐의를 비롯해 사외 이사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현재 이들은 지난해 8월 캐나다에서 열린 해외 이사회에서 6억8000만원에 이르는 비용을 불법 집행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이 중에는 회장 선출 작업을 이끄는 후추위 멤버 전원이 포함되어 있어 업계 안팎에서는 신뢰성과 공정성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후추위 해산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으나, 후추위는 이날 숏리스트 명단을 결정하는 등 인선 작업은 강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후추위는 회장 선출 작업에 대해 "막중한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것이 후추위의 최우선 책임"이라며 인선 작업을 이어갈 뜻을 한 차례 내비친 바 있다.

현재 사내 후보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사장),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등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우 현 회장은 명단에서 제외돼 오는 3월을 마지막으로 회장직을 내려놓는다.

외부 인사로는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오른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밖에 황은연 전 포스코인재창조원장, 정창화 전 포스코홀딩스 부사장, 이영훈 전 포스코건설 사장, 조청명 전 포스코플랜텍 사장, 최중경·윤상직 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후추위는 회장 인선 작업 강행과 더불어 숏리스트와 파이널리스트 명단 등 구체적인 정보는 비공개 원칙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후추위와 관련 인물들에 대한 논란이 최근 심화됐고, 기존까지 비공개 방식을 유지했던 만큼 앞으로도 비공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