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신판취급액, 삼성 1.9% 증가할 때 현대 15.5% '쑥'시장 점유율 0.7%포인트·회원 수 80만5000명 차이김대환 사장, 이익 중심·플랫폼 강조···모니모 운영자금↑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취급액(국세·지방세 제외)은 2022년 대비 1.9% 증가한 128조546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취급액은 15.5% 뛴 123조7281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와의 차이는 4조8179억원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는 통상적으로 개인 신용판매취급액과 회원 가입 수를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로 사용해 업계 순위를 매긴다. 신용판매취급액은 개인이 신용카드로 사용한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금액을 합친 것으로 국내와 해외 사용을 모두 포함한다. 카드론은 일반적으로 신용판매취급액에 포함하지 않는다.
신용판매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20.4%), 삼성카드(18.9%), 현대카드(18.2%), 국민카드(16.4%)로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신용카드 전체 회원 수도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보다 많다. 삼성카드가 1286만1000명, 현대카드가 1205만6000명으로 80만5000명 차이다.
다방면에서 삼성카드가 현대카드를 앞서고 있으나,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취급액과 회원 수는 증가세가 둔화한 반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두드러지는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삼성카드의 개인 신용판매취급액은 2022년 대비 1.9%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현대카드는 15.5%나 늘었다. 회원 수 증가율도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보다 높았다.
김 사장은 그간 카드업황이 부침을 겪는 상황에서도 보수적 영업 기조를 바탕으로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이에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카드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각각 1.07%, 0.84%로 현대카드보다 각 3번째, 2번째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현대카드의 추격에 김 사장도 시장 장악력을 다시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에 삼성카드는 삼성 금융계열사의 금융통합플랫폼 모니모 사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할 전망이다. 모니모는 출범 당시부터 2300만명 회원을 확보한 이른바 '공룡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금융당국 징계 절차가 끝나지 않아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이 보류됐다.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됐지만 빅테크 기업이나 경쟁사 대비 시기가 늦어지며 흥행에 실패했다.
앱 통계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모니모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약 270만명으로 삼성 금융계열사 전체 고객 수에 비하면 약 8분의 1 규모다. 2022년 말 기준 모니모 MAU가 214만명이란 점을 고려했을 때 26.2% 증가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삼성 금융계열사가 모니모 운영자금을 대폭 확대하기로 결정하며 본격적으로 플랫폼 강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 금융계열사는 지난해 12월 삼성카드가 운영하는 모니모의 내년 운영 분담비용을 확정했는데, ▲삼성화재 388억6300만원 ▲삼성생명 290억9000만원 ▲삼성증권 269억6300만원을 각각 분담하기로 했다. 총 비용은 949억1600만원이다.
김 사장 또한 올해 '이익 중심 전환'과 '플랫폼·데이터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패러다임 전환으로 리스크와 효율 관리를 통해 회사의 모든 전략을 이익 중심으로 전환하고 플랫폼과 데이터가 강한 회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km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