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자산 85조1900억원·K-ICS 비율 279%밸류업 프로그램 이후 주주환원책 적극 검토 방침일부 연구원 "다른 곳과 달리 단단한 자본···이해 어려워"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삼성화재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은행 지주는 기다렸다는 듯이 올해 1월 초부터 자사주를 확대해 주주 환원율을 높이고 있다"며 "다른 보험사와 달리 삼성화재는 단단한 자본 여력을 가지고 있는데, 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보고 주주환원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지배기업주주 지분 기준)이 1조8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3조4995억원을 시현했고 지난해 말 기준 CSM은 13조3030억원으로 전년(12조1440억원) 대비 9.5% 증가했다.
연말 기준 총자산은 85조1900억원, 자본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271.9%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현재 국내 보험업법은 전 보험사에 대해 K-ICS 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앞서 삼성화재는 보통주 1주당 1만6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6.5%, 배당금 총액은 6801억6600만원이다. 올해 배당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주당 배당금은 2022년 결산(1만3800원) 대비 2200원 증가했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37.3%로 전년(45.7%)보다 8.4%포인트 낮아졌다.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는 "안정적인 이익 실현을 전제로 주당 배당금 규모를 계속 우상향 기조로 가져가겠다는 부분은 과거부터 일관되게 말씀드리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CFO는 "킥스 비율이 연말 기준 272%가 나왔는데, 연중 가장 낮게 나왔을 때는 263%까지 떨어졌었고 금융감독원의 가이드라인 설정 등 이슈 영향으로 계속 변동이 생기는 것 같다"며 "내부 기준의 킥스 비율이 17% 정도 낮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 최근 건강보험에서 추가로 보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고 그 다음에 해외 싱가포르 같은 경우 추가 증자 이슈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킥스 비율을 어느 정도로 운영할 건지 포함한 자본 정책을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화재는 배당과 관련 주당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배당성향보다 투자자들에게 직관성을 줄 수 있는 주당 배당금 확대를 중점으로 두겠다는 의미다.
김 CFO는 "이제 배당성향은 특정 비율을 타깃으로 운영하지는 않고 있다"며 "IFRS17으로 회계제도가 바뀌면서 그 전의 배당성향과 새로운 회계제도 하에서의 배당성향에는 큰 격차가 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당 배당금을 계속 우상향하는 구조를 가져간다면 배당성향도 안정적인 이익 규모를 전제했을 때 현 수준에서 빠지거나 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사주와 관련해서는 "과거에도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수차례 있었고 소각 역시 2번 정도 있었다"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내용이 발표되면 이와 연계해서 저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날 올해 주요 추진전략에 대해서도 밝혔다. 우선 장기보험은 시장 선도 상품과 채널 지연을 통해 신계약 CSM의 압도적 차별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지율 등 효율 지표 개선으로 CSM 총량 격차 확대에 집중한다.
자동차 보험은 가격, 상품, 채널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하고 손해율 격차를 유지한다. 이와 함께 자동화 및 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사업비 효율을 혁신해 흑자 사업 구조를 안정화하고 확고한 시장 1위 지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보험은 재물보험 수익성 관리, 보험 포트폴리오 확대를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한다. 아울러 신시장 발굴, 사업 영역 다각화, 글로벌 본격 성장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매진한다. 자산운용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손실 우려 자산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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