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배당금 1만6천원·배당금 총액 6802억원 '최대'IFRS17 도입·금감원 '과도한 배당 자제' 당부에배당성향은 37.3%···전년 대비 8.4%포인트 낮아져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만6000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6.5%, 배당금 총액은 6801억6600만원이다.
삼성화재의 주당 배당금과 배당금 총액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지난 4년간 삼성화재의 주당 배당금을 살펴보면 ▲2019년 결산 8400원 ▲2020년 결산 8800원 ▲2021년 결산 1만2000원 ▲2022년 결산 1만3800원으로 늘었다. 배당률 역시 2020년 3.4%에서 지난해 6.4%로 3%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배당률은 지난해보다 0.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호실적 덕분에 주당 배당금은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매출액은 20조7930억원으로 2022년 대비 19.4% 감소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조8216억원으로 41.9%나 늘었다. IFRS17 효과로 회계상 이익이 늘면서 실적이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37.3%로 전년보다 낮아졌다. 삼성화재는 보험사 중에서도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배당성향은 45~56%를 기록했다. 삼성화재의 배당성향은 2020년 56%에 달했는데, 이듬해 49.5%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45.7%로 낮아졌다. 그렇지만 업계 평균인 30%와 대비해서는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삼성화재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와 시장 기대치 사이에서 적절한 주당 배당금을 책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금융감독원은 보험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 아직 IFRS17로 인한 실적 변동성이 커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때까지 과도한 성과급이나 배당으로 회사 건전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유의해달라고 권고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에도 IFRS17 도입에 따른 보험사 '배당 쇼크'를 막기 위해 배당가능이익을 안정적으로 가져가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증권가는 삼성화재의 주당 배당금이 1만5000원~1만6000원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화재는 그간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50%까지 높이겠다고 밝혀왔다. 지난 2022년까지는 IFRS17을 도입해도 이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지난해 IR에서는 중기 배당목표로 현재 수준(3년 평균 40%)의 5% 오차인 35~45% 유지로 선회했다.
지난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김준하 CFO 또한 배당금 증가와 관련한 질문에 "손익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4분기 자연재해 등 계절적인 이익 감소 우려가 있다"며 "4분기 실적과 금감원 가이드라인이 4분기 조정을 통해 반영되는 부분도 있어 아직 말하기는 어렵지만, 최대한 증가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화재는 주당 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배당성향보다 투자자들에게 직관성을 줄 수 있는 주당 배당금 확대 준수를 중점으로 두겠다는 의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도 IFRS17이나 킥스(K-ICS)가 도입되며 해약환급금에 대한 준비금을 별도로 마련하고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주주들에게 직관성을 보이기 위한 주당 배당금을 확대하는 것을 준수하고 있어, 보수적 기조를 가져가며 주주환원 약속도 지키는 기조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배당기준일을 기존 결산기말(12월 31일)에서 '이사회에서 정하는 날'로 바꿨다. 이에 삼성화재는 이달이나 다음 달 이사회를 열고 배당기준일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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