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 등장 기대감···안경·팔찌 등 형태모바일 혁명 가능성···"스마트폰 역할 대체할 것"기기 개선은 과제···"하드웨어 보완, 상용화 열쇠"
업계에 따르면, 최근 5G 이동통신이 상용화됨에 따라 XR 기술의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이 기술에는 '3D 홀로그램'이 필수적인데, 5G의 초지연성이 접목되면 보다 넓은 범위에서 이용자의 실생활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XR이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아우르는 혼합현실(MR) 기술의 총체를 말한다. 이 기술이 고도화되면 VR·AR 기술의 개별 활용 또는 혼합 활용을 자유롭게 선택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 눈앞에 확장된 현실을 제공한다.
예컨대 평소에는 투명한 안경이지만 증강현실(AR)이 필요할 때는 안경 위에 정보를 표시한다. 가상현실(VR)이 필요할 때는 안경이 불투명해지면서 시야 전체에 정보를 표시한다. 이에 휴대 전화 등 다른 디스플레이 없이도 영상 통화를 하거나, 포털 검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공상과학(SF) 영화에서만 다뤘던 얘기가 실제로 구현되는 셈이다.
예상되는 형태는 역시 '웨어러블'이다. 웨어러블은 말 그대로 손목, 머리, 몸 등에 착용할 수 있는 기기를 말한다. 안경, 헤드폰, 팔찌 등 다양한 형태가 지목된다. 현재도 스마트헤드폰, 스마트글라스 등 제품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에 XR 기술이 적용되는 식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5G가 가진 초고속·초지연성이 전제 조건으로 여겨진다. 5G가 가진 초지연성은 LTE 대비 10분의 1에 불과한데, XR에 도입되면 이용자는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XR이 새로운 '모바일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른다. 현재 스마트폰이 하는 역할을 이 기술이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앞선 모바일 혁명은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과 함께 이뤄졌다. 기존의 모바일 시장은 통신이 주를 이뤘는데,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이용자들 삶의 전 영역에 통신 기기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이번 기술 혁신이 성공하면, 통신뿐만 아니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도 홀로그램을 통해 이용 가능해진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기만 있다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기기를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다. 통신의 소비 형태가 통째로 바뀌는 셈이다.
다만, 이 같은 패러다임 전환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2019년 5G 기술이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제품을 내놨는데, 당시에는 어지럼증, 등 하드웨어 기술력의 부재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
현재는 분위기가 다소 바뀐 상황이다. 통신뿐 아니라 제조업이나 도로·건설 현장에서 5G 기술이 상용화됨에 따라 한층 기술력이 성장했고, 더 나아가 위성통신, 6G에 대한 논의도 오가고 있는 추세다.
이에 애플·메타 등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빅테크를 비롯해 국내 기업도 해당 기술에 관심을 키우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한국에 방문했는데, 이 기간 삼성, LG 등 경영진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함께 XR 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 인력도 대폭 늘렸다. 삼성전자가 제품을 생산하고 구글이 OS를, 퀄컴이 칩셋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XR의 개발을 위한 준비는 거의 갖춰진 상황, 구체적인 제품이 개발되는 것을 시간 문제"라며 "이 기술이 고도화되면, 길을 걷다가도 안경 등을 통해 구글 등 포털 검색도 가능해지고, 지도 앱을 켜 경로 검색도 가능해지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금 시장에 공개된 MR 헤드셋이 높은 가격이나, 불편한 착용감, 생각보다 떨어지는 이용성 등 지적되고 있는 만큼, 하드웨어 측면의 보완이 상용화의 열쇠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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