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식 사장, MWC24 첫날 메타 비공개 부스 방문스마트 글래스 등 체험···"재밌는 게 있어 협업 제안"XR 기기 내 AI 콘텐츠 협업, 인공지능 협력도 논의
황 사장은 이날 메타의 스마트 글래스 등 XR 분야 협업 가능성을 묻는 말에 "우리는 디바이스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라면서도 "메타가 하는 디바이스 중 재미있는 것을 봐서 그걸 응용해 서비스화하는 데 협업하기로 논의했다. AI와 관련된 콘텐츠로 생각하면 된다"고 부연했다.
앞서 황 사장은 전시회 첫날인 26일 MWC 2024 전시장에 마련된 메타 비공개 부스부터 찾아 소통했다. 특히 메타가 안경 전문 브랜드 레이밴(Ray-Ban)과 협업한 스마트 글래스 '레이밴 메타' 등을 시연하며, 큰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황 사장은 이날 메타 XR 기기에 탑재된 선행기술을 체험한 뒤 이제는 통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5G 상용화로 XR 서비스 콘텐츠가 활성화해 통신 수요가 늘지 않겠나 했지만, (효과는) 그렇게 뚜렷하지 않았다"면서 "AI가 적용되고 메타 같은 곳에서 스마트 글라스나 디바이스(HMD) 이런 것을 하며 XR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LGU+는 국내에 5G가 상용화된 2019년 새 먹거리로 'XR 콘텐츠 사업'을 꼽고, 드라이브를 걸었다. 그러나 관련 산업은 하드웨어의 고질적인 문제인 어지럼증을 해소하지 못했고, 점차 시장은 축소됐다.
황 사장은 메타와 AI 분야 협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그는 "메타와 여러 방면에서 협업하고 있었다"고 운을 떼며 "이번에는 AI와 관련해서도 조금 더 협업 범위를 넓히고 타이트하게 하자는 내용에 대해서 주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관점에서 논의, 유저 케이스(사례)를 함께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굴하자는 의미다.
LGU+는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ixi-GEN)을 상반기 공개할 예정이다. 익시젠은 통신사업에 특화한 경량 언어모델(sLLM)로, 거대언어모델(LLM) 대비 관련 분야 정확성이 높고 비용은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 이 사업을 확장하고자 LGU+는 지난 1월 AI 환각효과 최소화 기술을 보유한 포티투마루에 1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연내 AI 분야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그는 "포티투마루처럼 응용기술 관련된 쪽에는 지속해서 투자할 생각"이라며 "응용기술도 원천기술에 가까운 것이고 솔루션과 관련된 쪽에 특정 솔루션이 있을 거 같은데, 그런 사례는 계속해서 찾아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본업인 통신사업의 경쟁력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황 사장은 "(정부의 통신비 절감 압박으로) 올해가 굉장히 위기라고 본다"면서 "신사업뿐 아니라 래거시(기존) 사업 체제를 더 탄탄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쪽으로 더 많은 신경을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고객 관점의 전략으로 KT를 제치고 시장 2위 사업자로 올라선 것과 관련해서는 "어차피 1등이 아닌데 순위로 얘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싶다"면서도 "1위를 향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우리가 1등을 향해서 가는 상황에 가능성이 더 보이는구나 하는 의미는 있다.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MWC25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부스를 차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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