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F1·2구역 면세사업권 확보···'시너지 창출'주요 국제공항서 매장 운영···긍정적 효과↑'1위' 자리 사수···'트레블 리테일' 기업 도약
특히 당초 향수·화장품(DF1) 구역에서 면세사업을 운영하고 있던 롯데면세점이 이번 운영권 확보와 동시에 김포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모두 얻으며 업계 안팎의 이목을 더욱 끌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김포공항 면세점 DF2구역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롯데면세점은 오는 4월 말부터 2031년까지 총 7년간 DF2구역을 운영하게 된다.
업계는 롯데면세점이 글로벌 각지 주요 공항에서 주류·담배 면세사업을 단독으로 영위해온 점이 7년 사업권이 걸린 DF2구역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이유로 분석한다.
지난해 12월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 매장 정상화에 나선 롯데면세점은 이곳에서 주류, 담배 품목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창이공항점에는 세계적으로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는 맥캘란, 글렌피딕 등 싱글몰트 위스키를 비롯해 와인, 꼬냑, 보드카 등 총 43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입점 돼 있다.
롯데면세점은 운영하는 해외면세점 중 가장 큰 규모(약 8000㎡·2420평)인 창이공항점을 앞세워 세계 주류 면세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창이공항점은 '주류 팝업스토어 성지'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로 디아지오, 페르노리카, 모엣 헤네시 등 유명 주류 공급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최근 모엣 헤네시 팝업스토어를 열고 '헤네시 XO', '헤네시 VSOP' 시즌 한정판을 비롯한 다양한 인기 상품을 선보였으며 지난해에는 9개의 팝업스토어 유치를 통해 맥캘란, 조니워커 등 인기 주류의 한정판 에디션을 세계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멜버른공항에서 화장품·향수, 주류·담배를 비롯해 잡화‧기념품 등 전 품목을 취급하며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역량 등도 이번 입찰에 승부수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롯데면세점은 에스티로더, 디올, 샤넬, 이솝 등 화장품은 물론 호주 와인으로 유명한 펜폴즈와 조니워커, 로얄살루트 등 주류, 다채로운 특산품 등 390여개의 브랜드를 멜버른공항점에 입점 시키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국내 면세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매장을 운영한 경험과 뛰어난 주류·담배 소싱 역량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롯데면세점의 DF2구역 사업자 선정과 함께 국내 면세업계 순위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도 점차 사그라진 모습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이 지난해 6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 22년 만에 철수하게 된 탓에 일각에선 '국내 면세점 1위'라는 타이틀이 위태롭단 의견이 지속 제기돼 왔다.
이후에는 '만년 2위' 신라면세점과의 매출 격차까지 점점 줄어들자 업계 안팎에선 DF2구역 확보 여부가 면세업계 순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 양사 매출 차이는 1년 새 5415억원에서 829억원으로 대폭 좁혀졌다. 지난해 1~3분기 기준 롯데면세점의 누적 매출은 2조2446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7278억원) 대비 39.8%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의 매출은 32.2% 줄어든 2조1617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입장에서 본다면 큰 폭의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더라도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신라면세점과의 격차를 넓히기 위해 DF2구역을 얻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라며 "입찰에 성공한 만큼 향후 김포공항 내 면세점을 모두 영위할 수 있어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해외 6개 국가에서 1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올해 해외 전점 정상 운영을 기반으로 본격적인 해외 사업을 강화해 향후 5년 이내 해외 매출 비중을 30%대 이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트레블 리테일' 기업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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