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필두로 하반기엔 네이버·토스 서비스 개시 예정앞서 내놓은 車보험 비교·추천 가입 건수 예상보다 저조펫보험 가입률 1.4% 그쳐···플랫폼 요율 적용 여부도 관건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분기 내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시작하기 위해 보험사, 핀테크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페이가 2분기 내로, 네이버와 토스 등은 하반기께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애당초 금융당국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자동차보험 이후 실손보험을 출시하기로 계획했으나,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펫보험을 다음 타자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이용률도 저조한 상황이라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금융위가 발표한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서비스 출시 이후 한 달간 약 12만명이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이 중 가입자는 약 610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다수의 소비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어 온라인 판매 등 판매 채널 다양화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실제 보험 가입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당초 기대수준에 일부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고 설명했다.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자동차보험에 이은 서비스로 적합하느냐에 대한 업계 의견은 회의적이다. 펫보험 활성화는 윤석열 정부에서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사안이나, 소비자들의 관심도는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펫보험을 판매하는 농협·롯데·메리츠·삼성·캐롯·한화·현대·ACE·DB·KB(가나다 ABC순) 등 10개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 계약 건수 합계는 10만9088건으로 전년(7만1896건)보다 51.7% 증가했다. 다만 반려동물 개체 수가 2022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민의식조사 기준 799만마리로 추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반려동물의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펫보험의 경우 비교·추천 서비스에 앞서 시장 활성화 자체가 돼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의무가입 대상인 자동차보험과 달리 펫보험은 진료비 정보·진료 항목 표준화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현재 반려동물은 모든 진료 항목이 비급여인 데다, 진료비도 동물병원마다 다르다. 진료수가가 천차만별이다 보니 소비자에게 적합한 상품을 설계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상품 가입 방법이나 청구를 간편하게 하더라도 일단 상품 자체에 대한 인식이나 매력도가 떨어진다면 소비자들은 가입을 하지 않는다. 또 자동차보험은 어느 정도 표준화가 이뤄져 있지만, 펫보험은 상품마다 보장수준이나 보장항목, 보험료가 상당 수준 차이가 난다. 이런 상황에서 펫보험을 비교하고 추천해주는 서비스가 나온다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수수료 산정 방식과 플랫폼 요율 적용 여부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앞서 자동차보험의 경우에도 보험사의 다이렉트 채널(CM)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흥행을 막는 요인으로 꼽혔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8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형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은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에 '플랫폼(PM) 요율' 3%를 적용해 CM 대비 보험료가 상승했다. 펫보험에도 플랫폼 요율이 적용될 경우 자동차보험과 마찬가지로 흥행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펫보험은 시장 자체가 아직 활성화하지 않았고 상품 특약도 다양해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며 "비교·추천서비스가 시작된다 하더라도 흥행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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