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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보험다모아' 실패 후 내놓은 보험상품 비교서비스···성공 위한 필수조건은?

금융 보험

'보험다모아' 실패 후 내놓은 보험상품 비교서비스···성공 위한 필수조건은?

등록 2024.01.19 16:32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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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용종보험부터 시작···실손 등 연내 출시 계획접근성·편의성 장점···설정값 단순화돼 금액 차이 가능성 '3% 수수료 영향' 늘어난 보험료 소비자 지불 의사 관건

'보험다모아' 실패 후 내놓은 보험상품 비교서비스···성공 위한 필수조건은? 기사의 사진

정부와 보험·핀테크업계가 새롭게 내놓은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가 오픈됐다. 앞서 정부는 이번 서비스와 유사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이하 보험다모아)'를 내놓은 적이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다.

19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11개 핀테크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을 통해 여러 보험사의 온라인 보험상품을 비교해주고 적합한 보험상품을 추천해주는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행된다.

우선 자동차보험과 용종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먼저 오픈됐다.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는 7개 핀테크사(토스·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해빗팩토리·쿠콘·핀크)와 온라인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회사 전체가 참여한다. 용종보험 비교추천서비스에는 쿠콘과 생명보험 5개사(교보생명·신한라이프·미래에셋생명·동양생명·NH농협생명)가 참여한다.

향후 실손보험, 저축성보험, 여행자보험, 펫보험, 신용보험 등 다양한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이 소비자가 보험상품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금융당국의 요청 하에 보험상품 비교 사이트 보험다모아를 오픈한 바 있다. 당시 다이렉트채널(CM)로 자동차보험을 팔던 보험사는 삼성화재뿐이었는데, 협회는 보험업감독규정으로 각 보험사에 법적으로 공시의무를 부여해 상품을 등재하도록 했다.

그러나 보험다모아는 큰 성과를 보지 못했다. 핀테크사 대비 접근성이 떨어지고 소비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다 보니 대중성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보험다모아에서 조회한 보험료와 실제 보험료 간 차이가 있고 특약 등 선택도 제한적이라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경우 표준화된 가입조건을 통해 보험료를 안내하고 대물 등 한도나 특약이 반영되지 않기도 해 실제 금액과 차이가 크게 발생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번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소비자들의 접근이 쉬운 플랫폼에서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다. CM채널을 통해 일일이 비교하는 것보다 시간 측면에서 효율적이고 사용자 환경이 간편해 직관적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플랫폼에서 설정하는 항목들을 주행 스타일대로 설정하면 비교적 적합한 요금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이번에도 플랫폼 보험상품과 각 사 CM에서 가격이 절대적으로 일치하지는 않는다. 플랫폼에서도 보장범위나 주행거리나 할인 특약 등을 선택할 수 있으나, 각 사 CM 대비 설정값이 단순화된 부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플랫폼을 통해 보험에 가입하면 보험사가 플랫폼에 중개수수료를 내는 구조다. 플랫폼 수수료가 보험료에 반영되면 그만큼 소비자가 내는 보험료가 오를 수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85%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대형 손해보험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은 플랫폼을 통해 판매되는 상품엔 '플랫폼(PM)요율' 3%를 적용했다.

빅4 손보사를 제외한 메리츠화재 등 중소형 보험사들은 플랫폼 요율을 따로 적용하지 않아 이와 관련한 가격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수수료가 적용돼 가격이 2~3만원 정도 올라가더라도 소비자가 이를 '지불할 만 하다'고 판단하느냐다. 여러 곳을 비교하는 시간을 들이느니 플랫폼에서 가입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많다면 플랫폼을 통한 가입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

물론 소비자가 가격 비교는 플랫폼에서 한 뒤 가입은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조회된 보험사의 CM 채널을 통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소비자는 저렴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고 보험사는 계약을 통한 이득을 취할 수 있다.

플랫폼이 이 서비스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도 고려해봐야 한다. 수수료 수익을 올리려는 측면도 있겠으나, 플랫폼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고객을 더 오래 머물게 하는 것이 목표다. 이에 따라 보험 비교 서비스가 '고객을 머물게 하는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에서 가격을 비교하고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가입하는 소비자들도 생길 것"이라며 "보험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입하고 갱신하면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플랫폼은 모객에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보험사 홈페이지의 보험상품이 가장 저렴한 건 맞지만, 플랫폼에 수수료를 조금 내더라도 매출 볼륨을 더 늘릴 수 있는 것"이라며 "실제로 조회해보니 의외로 A보험사의 보험료가 저렴해 가입하는 기대효과도 있어, 수수료를 더 내는 게 더 불리하다고 보기만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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