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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한은 금통위, '금리 인하' 4개월 만에 재등장···3분기 인하 기대감 높아졌다

금융 금융일반

한은 금통위, '금리 인하' 4개월 만에 재등장···3분기 인하 기대감 높아졌다

등록 2024.03.13 08:22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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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금통위서 2명의 위원이 '기준금리 인하' 언급물가 목표 수렴한다면 긴축 기조 완화 시작해야 주장이르면 7월 논의 시작···3분기 내 완화 가능성 점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결정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지난 2월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4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언급됐다. 물가 경로가 목표수준(2%)로 수렴하는 것이 확인된다면 긴축 기조의 완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12일 공개한 '2024년 제4차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위원은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의견을 통해 "기준금리를 3.50%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물가가 전망경로를 따라 목표수준으로 수렴해 가는 것이 충분히 확인되는 시점에서 긴축 기조의 완화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흐름을 보면서 금리를 내릴 수 있고 금리 인하 시 우려되는 주택가격 상승, 가계대출 증가는 금리 정책이 아닌 '거시건전성 정책'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위원도 인하 시점을 언급했다. 해당 위원은 "내수 부진 등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소폭 약화되면서 긴축완화 위험이 다소 감소했다고 평가하는 바 향후 물가 및 경제 상황의 흐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지켜보면서 완화 시점을 적절히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첫 언급으로 지난 4개월간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논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해 왔다.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누증 등이 주된 이유였다.

당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원 5명은 긴축 강도를 올려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이 중 한 명은 가계부채가 나빠지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금통위원 중 1명은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금리 인상과 인하에 대한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를 올리는 옵션과 내리는 옵션 모두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고 부연했다.

금통위원의 금리인하 가능성 언급은 한 달 만에 바뀌었다. 물가 경로가 상향수정 됐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제 유가 등의 예상 경로가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열린 첫 금통위에서도 금통위원들은 '긴축기조 유지'에 뜻을 모았다.

한 달 만에 금통위원 의견에 변화가 생긴 것은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 신호 등 대내외 상황이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흥국 가운데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시작된 가운데 한은 금통위 역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차원이다.

실제로 파월 의장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상원에서 열린 반기 보고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서 지속 가능하도록 움직인다는 확신을 얻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자신감을 가질 시기가 머지않았다"고 했다.

최근 하원 청문회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완화책을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또 다시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가능성을 높였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에 반응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월 1일 4.19%에서 파월의 발언이 나온 후 지난 7일 4.09%까지 떨어졌다.

한은의 기준금리 완화 시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3분기가 시작되는 7월부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이 총재가 "개인적으로는 6개월 이상 금리 인하 논의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 총재가 언급한 시점과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맞아떨어지는 7월 전후로, 이르면 8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금통위는 비둘기파적 색채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금통위의 인하 관련 포워드 가이던스와 소비자물가 2%대 재진입, 내수 경기 위축 및 부동산 PF 불확실성 등 대내 여건 또한 국내 시장금리의 상승 가능 폭 제한하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금리를 동결하고 이르면 5월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연착륙과 국내 물가 경로가 8월부터 2%대 초중반 이하로 진입이 예상되는 점을 기반으로 3분기 인하 시작을 전망한다"고 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내수 부진과 2분기 말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은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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