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구개발비용 5878억원전년 대비 1.9% 증가한 수준실적 부진에도 사상 최대 규모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기의 연구개발 비용은 5878억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6.6%를 기록했다.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도(5771억원)와 비교해 1.9%가량 증가한 수준이며 매출액 대비 비중도 1년 전에 비해 0.5%P 상승했다.
삼성전기는 최근 몇 년간 연구개발 비용을 꾸준히 늘려왔다. 삼성전기의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 2020년 4606억원에서 2021년 5672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 5771억원, 2023년 5878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0년과 2021년 각각 5.9%에서 2022년 6.1%, 2023년 6.6%로 늘어났다.
특히 삼성전기가 지난해 투입한 연구개발 비용 규모는 사상 최대치다. 호실적에 따른 결과물은 아니다. 삼성전기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2023년 4분기 2조3062억원의 매출액과 110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분기로만 봤을 때는 전년 대비 각각 17%, 9%씩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연간 실적으로 보면 매출액은 8조9094억원으로 전년보다 5.5% 줄었다. 영업이익은 639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5.9% 감소하며 반토막 났다.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는 얘기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그간 기술 경쟁력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다가올 미래 산업에서 삼성전기가 키를 쥐기 위해서는 앞선 기술력이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연구개발 등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장 사장은 앞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도 "앞으로 다가올 디지털 미래는 'Core Technology(핵심기술)' 확보가 기업 생존 여부를 가를 핵심"이라며 "부품·소재 분야에 최고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기는 다가올 미래를 새로운 성장 기회로 삼고, 어떤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사업 체질 구조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같은 기조는 삼성전자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인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크게 꺾였다. 삼성전자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한 258조9355억원이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84.9% 줄어든 6조5670억원을 거뒀다. 그럼에도 연구개발 비용은 전년보다 13.7% 늘어난 28조3397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연구개발비는 기업의 성장과 미래를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다. 삼성그룹도 이에 어려운 업황이지만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연구개발 비용을 늘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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