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뷰티테크 시장 ···디바이스 제품 출시 사활개인화·세분화된 니즈···손쉬운 피부 관리에 수요↑높은 성장성 보유···'가격대·진입장벽' 낮추는 추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관심을 받기 시작한 뷰티 디바이스는 개인화·세분화되는 고객 니즈 속 손쉽고 간편하게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수요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기술 개발, 신제품 출시를 통해 뷰티테크 시장에 적극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4'에서 뷰티테크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먼저 LG생활건강은 미니 포터블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내놨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크기로 만들어진 이 제품은 고객이 모바일 앱에서 타투 도안을 선택하면 언제, 어디서든 쉽게 실제 타투의 감성을 그대로 신체나 사물에 구현·경험할 수 있게끔 설계됐다.
이 때문에 임프린투는 나만의 개성을 즉흥적으로 뽐내고 싶은 국내외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아모레퍼시픽은 하나의 기기를 통해 입술 진단부터 케어, 메이크업이 모두 가능한 뷰티 디바이스 '립큐어빔'을 선보였다.
립큐어빔은 개인의 입술 상태를 진단할 수 있는 정밀 센서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입술에 디바이스를 대면 즉각 수분 상태를 감지, 측정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솔대 형태의 화장품 도포 장치에서 최적화된 가시광선을 방출하며 사용자의 입술 케어도 돕는다.
이처럼 양사가 뷰티테크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2018년 5000억원에서 2022년 말 기준 1조 6000억원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커졌다.
향후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데이터브릿지는 2022년 425억5000만달러(약 57조) 수준이던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오는 2030년 1769억3000만달러(약 236조)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홈 뷰티 디바이스가 고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탓에 성장성이 제한될 것이란 우려도 차츰 사그라진 모습이다. 뷰티 디바이스의 비싼 가격으로 인해 실제 구매까지 이어지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란 의견이 빈번히 나오자 뷰티테크 업계는 최근 시장 선점을 위해 가격을 낮춰 진입장벽을 허물기도 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뷰티업계 1위인 로레알이 최근 뷰티테크 선점에 나서면서 국내 뷰티업계도 앞 다퉈 관련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며 "고령화 시대에 따라 안티에이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관련 시장도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 역시 미(美)를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다는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 뷰티 시장의 수요 약세로 인해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조8048억원으로 전년(7조1858억원)보다 5.3%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31.5%(7111억원) 감소한 4870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3조6740억원, 영업이익 1082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각각 11.2%(4조1349억원), 49.5%(2142억원) 감소했다.
뉴스웨이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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