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지분 8.49% 확보일각선 1금융 '간접 진출' 분석OK측 "투자 목적 매입"···확대 해석 선긋기
19일 금융업계와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DGB금융의 최대 주주가 국민연금공단에서 OK저축은행으로 변경됐다. DGB가 공시한 '최대 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 신고서'를 보면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9일 DGB금융의 보통주 161만6645주를 취득해 지분 8.49%(1435만3529주)를 확보했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로 올라선 셈이다. 기존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은 보통주 2235를 매각해 총 지분 7.99%를 소유하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여유 자금으로 금융주 등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역시 단순 투자 목적 차원으로 투자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은 DGB금융지주 외에도 JB금융(2074만2753주) 주식에도 투자 목적의 지분 매입을 해왔다.
덕분에 지난해 1분기 저축은행업계가 9년만의 적자 전환에 충격을 받았을 때에도 배당금 등의 영향으로 OK저축은행은 나홀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OK저축은행이 받은 유가증권 배당금은 281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전략적인 투자라는 해석도 나온다. DGB금융그룹의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는 만큼 1금융권 간접 진출을 꾀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DGB금융은 오는 28일 주주총회와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둔 상황이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될 경우 OK저축은행은 시중은행의 최대 주주가 되는 셈이다.
장기적으로 OK금융그룹이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있어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최 회장은 OK금융그룹을 종합금융사로 변화시키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10월 모태 사업이었던 대부업을 조기 청산했는데, 이는 당초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시기보다 1년 3개월여 앞당긴 것으로 최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대주주 적격성 등의 이유가 인수합병에 걸림돌이었던 만큼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과감하게 정리한 셈이다.
최윤 회장은 증권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OK저축은행과 함께 기업금융에 주축을 둔 OK캐피탈, 간편결제 서비스인 'OK페이'를 운영하는 OK인베스트파트너스 등의 계열사를 기반으로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을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OK저축은행은 "DGB금융그룹 주식 취득은 단순 투자 목적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인사 등과 같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OK저축은행이 DGB금융 최대주주에 올랐더라도 경영 참여가 아닌 단순 투자 목적인 경우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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