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李 요청 화답한 이재용···국내에 5년간 450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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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요청 화답한 이재용···국내에 5년간 450조 투자

등록 2025.11.16 18:17

수정 2025.11.16 18:21

고지혜

  기자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5라인 공사 착수···메모리 수요 대응 투자전남·구미에 AI데이터센터, 광주에 산업용 공조기 제조시설 건립6만명 신규 채용 외에 CSR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삼성은 향후 5년간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국내 투자에 총 450조원을 투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인프라, 차세대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핵심 산업 전반에 걸친 공격적 투자가 동시에 진행되며, 지역 균형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 협력회사 상생 프로그램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경영위원회를 열고 평택사업장 2단지 5라인의 골조 공사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라인은 2028년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별도로 생산 인프라 확보를 위해 각종 기반 시설 투자도 병행 추진한다.

해당 시설 투자는 글로벌 AI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장기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시장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5라인이 본격 가동되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서 평택사업장의 전략적 위상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11월 초 인수 완료한 플랙트그룹의 한국 생산라인도 건립한다. 플랙트는 현재 광주광역시에 생산라인 건립을 검토 중이며 이를 통해 개별 공조와 플랙트 중앙 공조 사업을 결합해 AI데이터센터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삼성SDS는 국가 AI컴퓨팅센터를 건립할 SPC(특수목적회사) 컨소시엄의 주사업자로, 전남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삼성은 해당 센터가 2028년까지 1.5만장 규모의 GPU를 확보하고 학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에 이를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AI G3로 도약하겠다는 정부의 목표를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삼성SDS는 경북 구미 1공장에 대규모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리모델링할 예정인 이 데이터센터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중심으로 AI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 삼성SDI는 이른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의 국내 생산 거점을 울산 사업장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023년 3월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전고체 파일럿 라인을 수원연구소에 설치, 현재 2027년 양산 돌입을 목표로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최근 독일 BMW와 '전고체 배터리 실증 프로젝트'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사업장에 구축 중인 8.6세대 IT용 OLED 생산시설에서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 삼성전기도 국내 최초로 기술 난이도가 매우 높은 서버용 패키지기판을 개발해 부산사업장에서 양산하고 있다. 부산사업장에서 양산 중인 FC-BGA를 기존 빅테크에 공급 확대하고, AI 가속기용 신규 고객사 다변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지난 9월 상황이 어렵더라도 향후 5년간 6만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또 이같은 직접 채용 이외에도 사회적 난제인 청년실업 문제 해소에 기여하고자 SSAFY, 희망디딤돌2.0, C랩 아웃사이드, 청년희망터 등 다양한 '청년 교육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1~3차 협력회사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설비투자, 기술개발, 운영자금 등에 필요한 자금 대출에 대해 저리로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051개사에 대해 2조321억원을 지원 중이다.

또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장에 상주하는 협력회사 임직원의 작업품질 향상, 사기진작 및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우수 협력회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같은 기간 총 8146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이외에도 중소/중견 협력회사에 대한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은 물론 ESG 경영 전환을 돕기 위해 2024년부터 협력회사의 안전/환경 투자 비용에 대해 무이자 대출 지원도 진행 중이다.

이번 삼성의 발표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나온 것이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 등 7개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일각에서 제기되는 국내 산업 투자 축소 우려는 현실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지난 9월 약속한 대로 향후 5년간 매년 6만명을 국내에서 고용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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