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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러시앤캐시, 내달 완전 철수···최윤 이끄는 OK금융, '종합금융사' 준비 본격화

금융 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내달 완전 철수···최윤 이끄는 OK금융, '종합금융사' 준비 본격화

등록 2023.09.15 15:12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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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OK저축은행이 대출채권 양수하기로건전성 우려 높지만 상반기 연체율 오히려 낮아져조직 안정 우선···매물·시기 맞아떨어지면 적극 나설듯

러시앤캐시 로고러시앤캐시 로고

OK금융그룹이 이달 말까지 대부업 청산을 마무리한다. 내년으로 예정됐던 대부업 철수를 1년 가까이 앞당기면서 OK금융을 이끄는 최윤 회장의 다음 스텝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증권사 인수 등 종합금융사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15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OK금융은 이달 말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영업을 종료한다. 대출 자산과 영업권은 OK저축은행이 양수하기로 한다. 내달 1일 자로 OK금융의 대부업은 모두 청산되는 셈이다. 앞서 2018년 원캐싱, 2019년 미즈사랑, 지난 3월에는 예스자산대부의 대부 라이선스를 각각 반납한 바 있다.

OK저축은행은 러시앤캐시의 대출채권 3405억원을 넘겨받게 된다. 지난 6월 말 4079억원을 양수하고 남은 부분이다. 오는 12월 잔여 대출 채권을 넘겨받기로 했지만 이를 3개월 앞당기면서 대부업 철수도 빨라졌다. OK저축은행이 받게 된 대출채권은 총 7484억원에 이른다.

대출채권이 작지 않은 규모지만 OK저축은행은 '정상' 채권만 양수하는 만큼 건전성 우려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OK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30일 이상 연체율은 1분기(6.86%) 대비 낮아졌다. 이는 지난 6월 말 양수한 대출채권이 포함된 수치다.

OK저축은행에 넘길 수 없는 대출채권은 상‧매각을 진행한다. 러시앤캐시는 사업 철수를 위해 신규 대출도 전면 중단하는 등 사업 조기 철수에 대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 소속이었던 직원들 고용승계도 일단락됐다. 직군 전환을 희망하는 직원만 모두를 선발하고 업무에 배치하기로 하면서 대부업 철수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 이슈를 피했다.

업계에서는 최윤 회장이 오랫동안 품고 있었던 대부업 청산에 속도를 내는 것이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OK금융그룹의 기반을 닦은 사업이 대부업인 만큼 최 회장의 애정도 남달랐다는 것이 조직 안팎의 전언이다.

다만 '종합금융사'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최 회장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대부업 청산 이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부업 청산 시기를 앞당긴 만큼 인수합병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연체채권을 모두 정리한 이후에는 10월 중순 이내로 금융당국에 러시앤캐시의 대부업 라이선스를 반납하고 당장 내년에라도 M&A를 성사시킬 가능성도 있다.

다만 저축은행업계를 비롯해 전 금융권의 연체율 상승과 대내외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 증가로 섣불리 인수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지주는 물론 인수합병과 관련한 이슈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경제‧금융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리스크 대비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이 짜이고 있다"면서 "OK금융의 대부업 청산은 종합금융사로 가기 위한 준비 단계로 해석하는 것이 현 상황에는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물과 시기가 맞아떨어진다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에 나서겠지만 당분간은 조직 안정을 챙긴 뒤 적당한 시기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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