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사이언스는 소액주주 대상 의결권 권유 행위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지난 15일을 기점으로 이 같은 당부가 담긴 의결권 위임 요청 서신을 모든 주주들에게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종기 주총 안건으로 오너일가 장녀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내용의 이사 선임의 건 등을 상정키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을 기타비상무이사로 ▲박경진 명지대 경영대 교수·서정모 모나스랩 대표·김하일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등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올렸다.
한미사이언스는 정관상 이사는 3명 이상 10명 이내로 하고, 사외이사는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는 모친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을 비롯해 신유철·김유철·곽태선 사외이사 등 총 4명의 이사진이 꾸려져 있고, 임기가 만료되는 이사도 없어 최대 6석이 공석이다.
즉, 송 회장이 장녀를 포함, 우군들로 사내외이사를 구성해 이사회 장악력을 공고히 하고 경영권을 꽉 쥐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미사이언스측은 임주현 사장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이유로 '미래가치 향상'에 기여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문제는 이사회 장악에 실패한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도 본인 등을 포함, 총 5인을 사내외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주주제안을 제시한 바 있어 주총에서 표 대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한미가 과거의 한미로 남느냐, 아니면 글로벌 한미를 향한 미래로 나아가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표결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사이언스의 경영 상황을 안정화시켜 보다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이라며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기업 가치는 이전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가 주주님들께 이처럼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난 50년간 축적한 한미의 R&D 역량에 OCI그룹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 강력한 시너지가 창출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한미가 그동안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신약개발 과정의 재무적 부담 등 여러 문제들도 해소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혁신을 위한 도전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그룹과 경쟁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매우 치열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승자독식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역량있는 기업 한 곳이 시장의 흐름 자체를 주도하고 있고, 글로벌 빅 파마 한 곳이 자국 GDP에 버금가는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기도 하다"면서 급변하는 헬스케어 시장에서의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는 지금 현재 상황에만 만족할 수 없고, 국내에서만 최고의 기업으로 남아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을 임직원 모두가 가지고 있다"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빅 파마로 나아가는 길에 주주님들께서 힘껏 손 잡아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사이언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달라"며 "지난 50년 역사에 만족하는 한미가 아니라, 과거를 뛰어넘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한미'에 주주님들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업무를 담당할 회사로 비사이드코리아, 위스컴퍼니웍스, 제이에스에스 등을 선정했다. 외국인 기관주주 대상 업무는 Alliance Advisors가 맡는다.
이와 함께 한미사이언스는 "주주제안 한 상대주주측(임종윤·임종훈)이 '통합 직후 추가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예정돼 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등의 주장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으나, OCI그룹과의 통합에 따른 긍정적 효과를 고려하면 이는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반박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상대주주측의 비방에도 불구하고 당사는 통합 이후 한미가 그려나갈 비전과 청사진, 원칙을 중심으로 주주님들께 다가서겠다"며 "다소 번거롭고 불편하시더라도 한미의 미래를 향한 도전에 주주님들께서 꼭 힘을 실어 주시길 부탁드린다. 통합 이후 반드시 높은 주주가치로 주주들께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최근 '주주친화 정책' 추진을 회사의 중요한 정책 추진 과제로 보고받고 이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통합 이후 재무적‧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선다.
재무적 방안으로는 ▲중간배당 도입을 통한 주주 수익성 제고(단기)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친화정책 재원으로 활용(중‧장기) 등을, 비재무적 방안으로는 ▲주주와의 의사소통 강화(단기) ▲주요 경영진에 대한 성과평가 요소로 주가 반영(주식기준보상제도 도입 등 책임경영 강화‧중기) 등을 구체적 정책으로 선정했다.
현재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은 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전략기획실장(한미약품 사장)의 이사회 진입을 밀고 있다.
앞서 이사회 장악에 실패한 장·차남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도 본인 등을 포함, 총 5인을 사내외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주주제안을 제시한 바 있어 가족 간 분쟁이 어떻게 결론 날지 관심이 모인다.
모녀와 갈등을 빚고 있는 형제 측은 이사회 재탈환을 예고한 상태다. 임종윤·종훈 사장은 본인 2명을 사내이사로,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대표를 비상무이사로,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 교수와 사봉관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해달라는 총 5명에 대한 주주제안을 내놓았다.
▼다음은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에게 보낸 의결권 위임 요청 서신 전문이다.
한미사이언스 주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OCI그룹과의 통합을 앞두고, 주주님들의 성원과 지지를 바라는 글을 올립니다.
아시다시피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대등한 통합을 통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빅 파마로 힘차게 도약하고자 합니다. 지난 50년간 축적한 한미의 R&D 역량과 OCI그룹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강력한 시너지를 통하여 주주님들께 높은 미래가치로 반드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통합 결정과 함께 불거진 대주주간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주주님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그러나 OCI그룹과의 통합은 한미사이언스의 경영 상황을 안정화시켜, 보다 지속가능한 주주가치 제고를 이뤄낼 수 있는 방안이며, 통합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기업 가치는 이전보다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주주님들께서 생각하고 계신 여러 우려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미그룹과 OCI그룹간 통합은 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서로를 지원하고 이끌며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협력 모델입니다. 그동안 한미그룹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신약개발 과정의 재무적 부담 등 여러 문제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혁신을 위한 도전에도 나설 수 있습니다.
한미그룹과 경쟁하는 글로벌 빅 파마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매우 치열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승자독식이라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역량있는 기업 한 곳이 시장의 흐름 자체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주주님들도 익히 잘 알고 계실테지만, 글로벌 빅 파마 한 곳이 자국 GDP에 버금가는 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기도 합니다.
한미그룹은 지금 현재 상황에만 만족할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만 최고의 기업으로 남아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을 임직원 모두가 가지고 있습니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빅 파마로 나아가는 길에, 주주님들께서 힘껏 손 잡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주주님들의 성원과 지원, 아낌없는 신뢰가 있다면 한미그룹 역시 글로벌 빅 파마의 대열에 합류하여 반드시 제약강국 코리아의 염원을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염원은 한미그룹 창업주 임성기 회장의 꿈이자 우리 모두의 과제입니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통해 더 크게, 그리고 더 높이 뛰겠습니다.
남들이 걷지 않는 길을 고수하며 성장해 온 한미의 DNA를 통해, 아무도 시도해 보지 않은 이종기업간의 결합을 성사시켜 퀀텀 점프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한미그룹과 OCI그룹간의 아름다운 동반 상생 경영의 결과는 반드시 주주님들의 높은 주주가치로 되돌아 올 것입니다. 한미사이언스 경영진과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주주님,
이번 제5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미그룹의 미래를 선택해 주십시오.
과거에 머무르지 않는, 미래를 향한 담대한 발걸음에 주주님들의 염원을 담아 주십시오.
주주님들의 소중한 의결권을 한미그룹의 미래에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지난 50년 역사에 만족하는 한미가 아니라, 과거를 뛰어넘어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한미'에 주주님들의 힘을 모아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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