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 금요일

  • 서울 5℃

  • 인천 6℃

  • 백령 8℃

  • 춘천 3℃

  • 강릉 6℃

  • 청주 6℃

  • 수원 5℃

  • 안동 5℃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6℃

  • 전주 7℃

  • 광주 8℃

  • 목포 9℃

  • 여수 10℃

  • 대구 8℃

  • 울산 9℃

  • 창원 9℃

  • 부산 9℃

  • 제주 9℃

산업 아빠차로 변신한 스타리아···HEV로 연비까지 잡았다

산업 자동차 야! 타 볼래

아빠차로 변신한 스타리아···HEV로 연비까지 잡았다

등록 2024.03.22 08:30

김다정

  기자

공유

화물차·학원차 이미지 탈피···'패밀리카'로 손색없어기아 카니발보다 넓은 공간성···최고 연비 13km/ℓ

현대차 스타리아. 사진=현대차 제공현대차 스타리아. 사진=현대차 제공

1980~90년대 '그레이스'와 2010년대 '스타렉스'의 계보를 잇는 현대자동차 '스타리아'는 미니밴이라기보다는 상업용 승객운송차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과거 스타렉스에 씌워진 화물차·학원차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박힌 탓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패밀리카'로 스타렉스를 몰았던 즐거운 추억들을 되짚어보자면 이런 생각은 고정관념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싶다.

널찍한 2·3열 좌석을 동생과 한 열씩 꿰차고 앉아 두 다리 쭉 뻗고 편안한 여행길에 오르는가 하면, 가족 모두가 차 안에 옹기종기 잠을 잤던 기억들은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생하다.

이후 스타렉스는 아쉽게도 단종됐지만 이날 시승한 스타리아는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라운지' 모델은 승합차라는 딱딱한 느낌보단 안락함과 고급스러움을 한껏 높여 완전한 패밀리카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이번에 시승한 차량은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한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7인승 인스퍼레이션 모델이다. 시승 코스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파주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인스트럭터가 대리운전을 해주는 '쇼퍼 드라이빙' 구간과 직접 운전하는 '셀프드라이빙' 구간으로 나뉘었다.

2열 공간은 시트에 앉아 발을 뻗어도 1열까지 닫지 않을 정도로 널찍하다. 사진=김다정 기자2열 공간은 시트에 앉아 발을 뻗어도 1열까지 닫지 않을 정도로 널찍하다. 사진=김다정 기자

직접 체감한 실내 공간은 널찍하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2열 시트에 앉아 발을 뻗어도 1열까지 닫지 않을 정도다. 큰 창문과 천장에도 듀얼 선루프가 있어 어느 방향으로 눈을 돌리더라도 개방감이 그대로 유지됐다.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기아 '카니발'과 비교해도 공간성 측면에서는 우위에 있다.

2열 시트의 실제 착좌감은 비행기 일등석을 연상시키듯 편안하고 안락했다. 거의 눕는 자세로 즐기다 보니 기착지에 도착하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특히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은 편안한 승차감을 배가시켰다.

미래지향적인 스타리아의 외관은 독보적이다. 혹자는 우주선을 연상하기도 한다. 전면부는 입체적인 메쉬패턴의 그릴과 8개 아이스 큐브 타입의 풀LED로 이뤄진 헤드램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현대차 스타리아 측면부. 사진=김다정 기자현대차 스타리아 측면부. 사진=김다정 기자

어린 시절 말 그대로 '아빠차'였던 스타리아를 직접 운전하는 소감은 남달랐다. 가뜩이나 초보운전인 데다 큰 차체 탓에 잔뜩 긴장한 채 스티어링휠을 잡았지만 도로로 나가는 순간 자신감이 생겼다.

높은 위치와 짧은 보닛은 넓은 시야에 확보를 가능케 해 오히려 운전이 수월했다. 주행 중에는 차선을 빠져나가지 않게 잡아주는 차로 유지 보조 기능과 함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의 첨단 안전 사양 등도 자신감을 북돋웠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는 1.6 가솔린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했다. 최고 13㎞/ℓ의 연비를 비롯해 시스템 최고 출력 245마력(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시스템 최대 토크 37.4kgf·m(엔진 최대 토크 27.0kgf·m) 성능을 갖췄다.

처음에는 무게가 2톤이 넘는 대형 미니밴에 배기량 1600cc급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제대로 달리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도로를 달려보니 무난한 주행 성능을 보였다. 시속 120km는 가뿐했고, 그 이상도 크게 힘에 부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파주에서 고양까지 약 57km 달리는 동안 연비는 13.5km/ℓ를 기록했다. 사진=김다정 기자파주에서 고양까지 약 57km 달리는 동안 연비는 13.5km/ℓ를 기록했다. 사진=김다정 기자

스타리아 하이브리드는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연비까지 꽉 잡았다. 파주에서 고양까지 약 57km 달리는 동안 연비는 13.5km/ℓ를 기록했다. 일부 도로 정체 속에서도 최고 연비를 웃돈 것이다.

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는 특화 사양인 '정체 구간 특화 제어' 기능이 장착됐다. 정체 구간 특화 제어는 내비게이션 도로 정보와 차량 주행 상태를 종합해 저속 정체 구간에서 변속 패턴과 엔진 시동 시점을 전략적으로 변경함으로써 가속과 감속에 따른 불필요한 조작을 줄여준다.

이번 스타리아 라운지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은 ▲7인승 인스퍼레이션 4614만원 ▲9인승 프레스티지 4110만원 ▲9인승 인스퍼레이션 4497만원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