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호 재건축 한양아파트 내일 시공사 선정 투표현대건설 왕좌 자존심 싸움...불패 'THE H' 승부수 통할까 관심포스코이앤씨 정비사업 브랜드 톱쓰리 굳히기 기회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은 오는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은 여의도 첫 재건축 단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모두 수주를 위해 전력투구해 쉽사리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우선 양사는 자사의 하이앤드 브랜드를 모두 꺼냈다. 현대건설의 '디에이치'와 '오티에르'가 맞붙었다.
또 상가매입 문제와 시행자의 정비구역 변경 실수로 시공사 선정이 연기되면서 그간 공사비가 올랐지만 양측 모두 수주를 위해 공사비 인상도 하지 않는 등 양측 모두 열과 성을 다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윤영준 대표가 직접 방문해 현장 영업사원들을 독려하고 조합원들의 표심을 흔들기도 했다.
이번 표대결은 단순 수주에 그치지 않고 회사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정비시장에서 부동의 톱 자리를 지켜왔고 '디에이치'를 카드를 꺼낸 현장에서 패배를 기록한 적이 없다. 프리미엄 브랜드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것. 그러나 이번 수주전에서 만약 시공권을 내주게 된다면 상징성에 금이 가게 된다. 이는 이후 압구정 수주전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윤영준 대표의 자존심 문제도 걸려 있다. 윤 대표는 업계에 잘 알려진 '주택통'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 등 굵직한 주택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한 수주전에 통달한 현장형 CEO다. 반면 이번에 포스코이앤씨의 지휘봉을 잡은 전중선 대표는 '재무통'으로 현장보다는 전략·경영실에 오래 몸담은 인물이다.
반대로 표대결에서 승리할 경우에는 부동의 원톱 이미지를 굳히게 된다. 포스코이앤씨가 앞선 수주전에서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 경쟁사들과의 수주전에서 승리하면서 주가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진짜 강자의 면모를 업계에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수주를 꼭 승리해야 단순하게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에 그치기 않고 '오티에르' 브랜드를 정비사업 톱 브랜드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다.
하지만 패배 시에는 전 신임 사장에게 비난의 시선이 쏠릴 수도 있다. 전 신임 사장의 첫 정비사업 데뷔전이기도 한 데다 한성희 전 포스코이앤씨 사장 시절 도시정비부분에서 급격히 외형 성장을 했고 수주전에서도 계속된 승리를 거뒀기 때문이다. 패배 시 '재무통'의 한계라는 색안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양측은 시공사 선정 총회 전까지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서로에 대한 비방전까지 펼쳐지며 더욱 열기가 달아올랐다.
양사 대표들도 직접 한양 재건축을 언급하며 표를 갈구했다.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성공이 곧 오티에르의 성공이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전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현장을 찾아 "직원에게 '내 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총력을 다하라'며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 품질과 소유주에게 제시한 개발이익을 극대화한 사업 제안을 반드시 지키라"고 당부했다.
한편, 여의도 한양은 지난해 1월 서울시 신통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용적률 600%, 최고 56층 이하, 992가구가 들어선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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