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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한미그룹 장·차남 '완승'···OCI 통합 물거품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한미그룹 장·차남 '완승'···OCI 통합 물거품

등록 2024.03.28 16:47

수정 2024.03.28 17:36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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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총서 표대결형제측 추천 5명 후보 과반 찬성으로 이사회 장악 OCI "통합 중단할 것"···임종윤 "기쁘진 않아"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왼쪽부터)임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28일 오후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교SINTEX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왼쪽부터)임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이 물거품됐다. 통합을 반대한 한미그룹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28일 경기 화성 소재 신텍스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펼쳐진 표 대결에서 완승해 이사회 진입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OCI그룹 측도 주총 결과 직후 통합 절차를 중단하다는 입장을 밝혀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의 완전한 패배로 끝났다.

이날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의결됐다.

주총 결과, 형제 측이 추천한 5명의 후보가 모두 이사에 선임됐다. 앞서 형제 측은 주주제안을 통해 본인 2명을 포함, 총 5명을 선임해달라는 안을 제시했고, 모녀 측은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을 포함, 총 6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임주현·이우현(사내이사), 최인영(기타비상무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사외이사) 후보를 모녀 측이 추천했고, 형제는 임종윤·종훈(사내이사), 권규찬·배보경(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사외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이번 이사 선임은 주주 투표 결과 다득표순으로 결정됐다. 주총에는 작년 말 기준 의결권 있는 주식 6776만3663주 중 의결권 주식 총수 88.0%가 참석했다. 또 소액주주를 합쳐 총 2160명에 달하는 주주들이 표결에 나섰다.

임종윤 전 사장과 임종훈 사장은 각각 52.1%와 51.8%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밖의 형제 측이 제안한 후보자들도 과반의 찬성을 받아 형제 측이 제시한 이사진들 모두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각각 48%의 득표율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그 외 이사 선임안 모두 출석 주식수 대비 47~48%를 획득해 부결됐다.

그간 모녀와 형제 측의 갈등이 첨예했던 만큼 업계에선 치열한 표 대결을 예상했다. 실제 이번 주총은 당초 오전 9시 열릴 예정이었으나 의결권 위임장 집계 과정에서 약 3시간 넘게 시간이 소요되며 오후 12시 29분쯤 시작했다.

또 1시쯤 투표 결과 확인을 위한 첫 정회 이후로도 검표 및 투표 결과 종합에 시간이 걸리면서 최종 결과는 3시에 발표됐다.

주총 과정에서도 모녀와 형제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임종윤 전 사장은 이날 송 회장 대신 주총 의장을 맡은 신성재 경영관리본부 전무가 자신을 '전무이사'로 소개한 것에 대해 지적했다.

임 전 사장은 "좀 전에 본인을 '전무이사'로 소개했는데 등기이사가 맞냐"고 물었고, 신 전무가 아니라고 답하자 "사기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어 자리에 참석한 임종윤 측 관계자도 "미등기임원은 (대표이사의) 권한대행자가 될 수 없다는 고등법원 판례가 있다. 적법한지 확인 후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그룹 측 법률대리인은 "신 전무의 권한 대행은 회사 정관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이날 모녀가 자리에 불참한 것과 관련해 이미 표 대결 결과를 예상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송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주총 현장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임 부회장 또한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확한 불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이날 모녀 측에서 유일하게 참석한 이우현 회장도 검표가 상당히 진행된 시점 중간에 자리를 떴다.

주총 직후 임종윤 전 사장은 "이렇게 힘든 주주총회를 진행하게 돼 안타깝다. (주총에서 이겨) 기쁠 줄 알았지만 마음이 아프다"며 "빨리 복구 작업에 들어가 일하기 좋은 회사로, 좋은 제품을 낼 수 있는 행복한 회사로 만들겠다. (모녀와의 관계도) 빨리 수습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임종훈 사장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 형제가 가족들과 합쳐 발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OCI 측은 이번 주총 결과에 따라 통합 절차를 중단하다는 입장이다. OCI그룹측은 주총 직후 입장문을 내고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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