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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100% 품는 신세계···IPO 대신 '플랫폼 승부수'

등록 2026.06.12 14:43

선다혜

  기자

특수목적법인 지분 30% 공동 취득 완료FI 투자금 회수로 상장 필요성 사라져G마켓과 플랫폼 역할 차별화 추진

SSG닷컴 본사 사옥. 사진=SSG닷컴SSG닷컴 본사 사옥. 사진=SSG닷컴

신세계그룹이 SSG닷컴 지분 100% 확보에 나서면서 기업공개(IPO) 추진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게 됐다. 수년간 추진해온 상장 계획을 접고 SSG닷컴을 그룹 내 핵심 온라인 플랫폼으로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전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특수목적법인(SPC) 올림푸스제일차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공동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올림푸스제일차는 KDB산업은행, 신한은행, NH투자증권 등 은행·증권사 10곳이 참여해 설립한 금융권 연합 SPC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8월26일이다. 이마트는 SSG닷컴 주식 85만7036주를 8275억원에, 신세계는 45만9456주를 4436억원에 각각 인수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율은 각각 65.1%, 34.9%가 되며 SSG닷컴은 사실상 신세계그룹 100% 지배 체제에 편입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를 계기로 SSG닷컴의 IPO 계획이 사실상 철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올림푸스제일차는 2024년 11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매니지먼트 등 기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SG닷컴 지분 30%를 1조15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마트와 신세계는 올림푸스제일차와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18개월 이후 해당 지분 전량을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이 같은 구조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SSG닷컴의 상장 지연 문제가 있었다. SSG닷컴은 과거 FI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상장을 통한 투자금 회수를 전제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커머스 시장 경쟁 심화와 수익성 부진, IPO 시장 침체가 겹치면서 상장 추진 동력이 크게 약화됐다.

FI의 투자금 회수 시점은 다가오는데 상장을 통한 엑시트(투자금 회수)가 사실상 어려워지자 신세계그룹은 새로운 해법 마련에 나섰다. 이에 올림푸스제일차가 기존 FI 지분을 우선 인수하고, 신세계그룹은 향후 해당 지분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당시 시장에서는 해당 거래를 SSG닷컴의 상장 가능성과 시장 환경 변화를 지켜보기 위한 '브리지 딜(Bridge Deal)'로 해석했다. 즉각적인 자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IPO 재추진 여부를 검토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온라인 유통 시장 환경이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신세계그룹은 상장 대신 직접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최종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FI 투자금 회수 문제도 사실상 종결되면서 SSG닷컴이 무리하게 IPO를 추진해야 할 필요성 역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을 독립 상장사로 육성하기보다 그룹 온라인 사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데 무게를 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SSG닷컴과 G마켓의 역할 재정립 가능성도 거론된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장보기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G마켓은 오픈마켓 중심의 판매자 생태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각 플랫폼의 차별화 전략이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SSG닷컴은 이번 투자자 유치 성공으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해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을 정면 돌파할 성장 동력을 강화하게 되었다"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플랫폼을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구조 혁신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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