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 LG전자 목표가 잇단 상향
해외 증권사들이 잇따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하고 있다. LG전자가 사업의 성장 축을 '피지컬 AI'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등 차세대 산업 성장 수혜를 본격적으로 누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7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증권은 "LG전자가 가정용과 산업용을 아우르는 로봇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종합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AI와 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수요 확대의 수혜를 효과적으로 흡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LG전자는 가전사업을 통해 축적한 모터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상업용 서비스 로봇 자회사인 베어로보틱스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분야에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피지컬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LG전자와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말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과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이사의 회동을 시작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해왔다.
지난 8일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사의 파트너십이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의 AI 칩셋뿐 아니라 로봇 개발 플랫폼인 '아이작 그루트', 로봇 시뮬레이션 플랫폼 '아이작 심' 등을 활용해 로봇 기술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달 말 또 다른 해외 투자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도 LG전자 목표주가를 35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LG전자의 핵심 성장축으로 로봇과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전장사업을 꼽으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사업은 일반 상업용 HVAC 사업과 달리 고객 승인과 규격 인증, 벤더 등록 등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며 "LG전자는 이러한 선행 절차를 빠르게 통과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수주 확대와 매출 전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해외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면서 국내 증권사들의 평가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 두 배 이상 상승했으며, 피지컬 AI 중심 사업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 13일에는 창사 이후 최고가였던 19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LG전자가 기업가치 재평가(리레이팅)의 초입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LG전자 주가는 중요한 변곡점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16만~17만원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가전과 전장 등 기존 주력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로봇,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신사업 성장 기대가 커지고 있어 이를 반영한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gamj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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