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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인도 반도체·자동차·에너지 시장 지속 성장···韓기업 지원책 시급"

산업 재계

"인도 반도체·자동차·에너지 시장 지속 성장···韓기업 지원책 시급"

등록 2024.04.02 13:53

수정 2024.04.02 14:24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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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가 2일 롯데호텔에서 '공동 번영을 위한 한·인도 산업협력'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대한상공회의소가 2일 롯데호텔에서 '공동 번영을 위한 한·인도 산업협력'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대응방안을 공유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현지의 투자 인센티브와 규제 등 정책 환경을 선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는 롯데호텔에서 '공동 번영을 위한 한·인도 산업협력'을 주제로 포럼을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 주한 인도대사관이 공동 개최한 이날 행사엔 영원무역, 크래프톤 등 인도 진출 기업과 정부 관계자, 산업 전문가 등이 참여해 전략을 공유했다.

인도는 급속한 성장을 거듭하며 2022년 기준 세계 1위 인구 대국으로 등극했다. 명목 GDP 기준 세계 5위 경제 대국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성장세에 비해 우리나라의 대(對)인도 투자는 전체 해외투자의 1%도 되지 않는 실정이다.

먼저 박병열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세션의 첫 연사로 나서 '한국과 인도 간 무역·투자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병열 부연구위원은 "한국과 인도간 무역·투자는 수교 50주년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한국의 대인도 수출(2000~2023)은 전체 수출의 2%에 불과하고, 직접투자(FDI) 역시 1% 정도로 제조업에 집중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도의 정책 환경에 맞춘 투자 다각화가 필요하다"면서 "투자 촉진 방안을 마련하고 양국간 포괄적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한편, 투자활성화를 위해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석 영원무역 사장은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사례와 시사점'을 짚었다. 영원무역은 인도 정부로부터 꾸준한 투자 요청을 받아온 의류 업체다. 인도에 12개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민석 사장은 "인도 정부는 자국 섬유 가공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0년부터 PLI(생산연계인센티브) 제도를 운영해 왔다"면서 "영원무역의 인도 자회사 에버탑은 현지에서 생산된 제품을 기준으로 매출 증가분의 4~6%에 대한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이민석 사장은 "인센티브를 지혜롭게 이용하는 것 뿐 아니라 규제 대응도 중요하다"면서 "토지 사용 문제, 건축물 승인, 경제특구내 사업자등록 문제 등이 애로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영원무역이 인도 정부와 단계적으로 협의해 이 문제를 개선하고 있으나, 민간기업이 나서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우리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낙형 크래프톤 수석프로듀서는 '한국 신산업의 인도 진출 사례'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크래프톤의 '배틀 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현지 시장에서 누적 매출 1억달러, 누적 사용자 1억명을 넘긴 '인도 1위 모바일 게임'이다.

김낙형 수석프로듀서는 "인도 게임 시장 잠재력을 확인하고 스타트업 투자와 게임 현지화 등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게임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규제 환경이 계속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므로 정책 환경 대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세션에선 인도 정부 관계자가 투자·정책환경을 설명했다. 수니타 모한티 인도 국가투자진흥원 부사장은 "인도에 한국 기업은 투자 분야에서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면서 "국가투자진흥원은 전담부서 '코리아플러스'를 설치해 인도에 투자를 원하는 한국 기업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인도 자동차 시장은 2030년까지 3000억달러로, 특히 전기차 시장이 206억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자동차, 배터리 분야와 연관 산업인 재생에너지, 그린수소 분야에서 폭발적인 투자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스실 칼 국장은 "인도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2026년까지 3000억달러 규모의 전자제품을 제조하고, 2030년까지 전 세계의 10%인 11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행사를 주관한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대한상의는 지난해 인도상의연합회와 함께 유망 분야를 살펴보는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 많은 기업인이 궁금해하는 투자 인센티브와 규제 등을 살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대한상의는 인도 정부, 인도상의연합회와 함께 우리 기업의 투자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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