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주가, 지난해 4월 대비 380% 성장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변압기 수요 급증한 영향↑전문가 "올해 영업이익 34.5% 늘어날 것"으로 전망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 주가는 18만27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 3만8000원 대비 약 380%, 2년 전 2만1000원 대비 무려 770% 상승한 수치다. 시가총액도 2020년 4000억원 안팎이었지만, 현재는 6조원대로 성장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K-변압기 기업 중 LS일렉트릭이 시가총액 1위로 앞섰지만, 10월 기준 HD현대일렉트릭에 1위 자리를 내준 후 격차도 점차 벌어졌다.
HD현대일렉트릭의 성장 배경에는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AI 기술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의 영향이 크다.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속도가 빨라지면 그에 대응하는 전력이 필요한데, HD현대일렉트릭 주력 제품인 변압기 등 전력기기에 대한 수요도 함께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지니스 리서치 인사이트 '변압기 시장 보고서'를 보면 2021년 전 세계 변압기 시장 규모는 약 2억6030만 달러에 이른다. 보고서는 연평균 성장률(CAGR)을 6.31%로 산정하고, 2031년까지 시장규모를 약 4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에선 이미 2022년부터 변압기 교체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 미국이 중국산 변압기 의존을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K-변압기에 대한 반사이익도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기에 경쟁력을 갖춘 HD현대일렉트릭이 최대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부터 변압기 관련 연구·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2020년엔 800억원 규모의 울산 변압기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 85% 이상은 현재 미국, 유럽 등 해외에 팔리고 있다.
수주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의 연간 수주는 35억6400만달러로 연간 수주 목표인 31억8600만달러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43억200만달러로 전년대비 58.6% 증가했다. 특히 북미에서 13억6000만 달러 사우디에서 4억2000만 달러 규모의 굵직한 수주를 따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수주목표는 37억4300달러, 매출 목표는 3조3000억원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북미·유럽·중동 중심으로 장기 공급계약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변압기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울산 변압기 공장을 신축하고,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공장의 생산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HD현대일렉트릭 실적을 높게 점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전날 HD현대일렉트릭에 대해 수요는 강하고, 공급 부족은 지속되는 우호적 업황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4만5000원에서 21만원으로 44% 높였다. 이에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4천2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4.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 관련 시장이 우호적이고, 유럽의 재생에너지 확대 및 데이터센터와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전력수요까지 감안하면 HD현대일렉트릭의 양호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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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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