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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재건축 한강대전 본격화···한남·반포·압구정 줄줄이 나온다

부동산 도시정비

재건축 한강대전 본격화···한남·반포·압구정 줄줄이 나온다

등록 2024.04.08 17:48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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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대단지, 시공사 선정 초읽기···물밑 경쟁 본격화신반포2차·한남4·5구역·압구정3구역 등 대어급 포진현대건설, 주요 현장 대부분 참전···최강자 방어전 양상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사진=장귀용 기자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사진=장귀용 기자

한강변 재건축 대어들을 둘러싼 건설업계가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공사비 폭등으로 대부분의 도시 정비 단지들에 제동이 걸리면서 사업성이 좋고 상징성도 있는 서울 내 주요 단지로 모든 건설사가 몰려들고 있어서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한강변 주요 단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강 이북에선 한남뉴타운 내 4구역과 5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강남에선 신반포2차와 압구정 일대가 시동을 걸고 있다.

건설사들은 일찌감치 물밑 홍보를 진행 중이다. 빠른 곳은 지난해 초부터 본사 임직원을 투입해 조합과의 스킨십 확대에 한창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별도의 TF팀을 꾸렸고, 다른 건설사들도 전국에 퍼져있는 영업직을 차출해 강남 일대에 투입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현대건설이 주요 현장에서 맞상대를 맞이하는 형국이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신반포2차 ▲압구정3구역 등을 주요 수주 대상으로 점찍었다. 한남4구역에선 GS건설이, 신반포2차에선 대우건설이 맞상대로 유력하다. 압구정3구역은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이 관심을 갖고 있다.

업계에선 현 상황을 두고 '현대건설의 타이틀 방어전'이라고 수식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도시 정비 수주 1위를 달성했다. 지난달엔 신흥강자로 떠오른 포스코이앤씨와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맞붙은 여의도 한양 재건축사업 수주전에서 승리하며 도시 정비 최강자라는 인식을 굳혔다.

업계에선 각 현장의 시공사 선정 시기가 얼마나 분산되느냐에 따라 수주전의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시공사 선정 시기가 겹치면 현대건설은 전력을 분산시켜야 한다. 반면 경쟁사들은 1~2개 현장에 총력을 집중하겠단 전략을 짜고 있다. 아무리 현대건설이 업계 1위를 굳혔다고 하더라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관계자는 "서울 내 한강변 단지를 제외한 전국의 대다수 단지는 공사비 부담 탓에 시공사 선정을 쉽게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건설사들이 인력을 분산시키지 않고 특정 현장에 총집중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라고 했다.

한강변에서 건설사들의 총력전이 벌어지게 된 것은 다른 지역에선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멈춰 선 탓이 크다. 2년여 새 공사비가 30% 이상 급등한 반면 부동산 가격은 추락하면서 분담금 부담이 커진 탓에 시공사 선정을 포기하는 곳이 늘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수익이 보장되는 수도권 주요 사업지에만 입찰하겠다는 기조를 세운 곳이 많다.

실제로 지난 3월까지 10대 건설사 중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1건 이상이라도 수주한 기업은 3곳뿐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촉진 2-1구역 재개발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 ▲송파 가락미륭재건축으로 총 2조3331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성남 중2구역 ▲여의도 한양재건축을 수주했다. SK에코플랜트는 미아11구역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서울과 수도권 내 주요 사업지와 그 외 지역 사이에 온도차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를 낼 여력이 충분한 강남권 단지엔 건설사들이 몰려 각종 혜택을 제안하고, 나머지 단지는 시공사 선정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정비업계 관계자는 "이미 사업을 진행 중인 사업장도 공사비 인상에 대한 이견으로 시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어 신규 수주에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사업성이 충분한 곳에선 규제 완화까지 받아 속도를 내지만 다른 현장에선 규제 완화에도 사업의 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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