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대규모 자본확충 유례 없어태영 최대주주 지분율 60%로 올라본PF 40곳 대부분 사업 정상 진행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3시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개선계획 초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태영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처리 방안을 비롯한 손익·재무·유동성 추정 결과를 바탕으로 감자, 출자전환 등 재무구조개선 방안과 향후 정상화 추진 계획이 논의됐다.
이번 기업개선계획은 태영건설의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한 자본확충과 신규 신용공여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산은은 태영 일가를 포함해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가 경영책임 이행을 위해 100대 1 비율로 무상 감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기업개선계획에서 제시했다. 기타 주주의 감자비율은 2대 1이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의 완전 자본잠식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1조원 수준의 출자전환을 진행하는 방안도 담겼다. 태영건설은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35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대주주는 대여금 등 기존 채권의 100%, 금융채권자는 무담보 채권의 50%를 출자전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티와이홀딩스의 경우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빌려 태영건설에 대여한 4000억원을 100% 출자 전환하기로 했다. 워크아웃 개시 이후 태영건설에 투입한 태영인더트리 매각 자금 등 3300억원에 대해서도 영구채 전환 등의 방법으로 자본을 확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주주가 대규모 자본확충에 참여하는 만큼 태영건설에 대한 대주주 경영권은 유지될 전망이다. 기존 대주주의 지분은 41.8%(티와이홀딩스 27.8%, 윤석민 회장 10.0%, 윤세영 창업 회장 1.0%, 윤석민 회장 부인 3.0% 등)에서 6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건설 주식에 대한 경영권 포기, 의결권 위임, 감자 및 주식 처분 동의 등의 약속이 선행된 만큼 워크아웃 기간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PF 사업장 60곳(준공 완료 1곳 포함)에 대한 처리 방향도 제시됐다. 본 PF 사업장 40곳 가운데 상당수는 그대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10곳 미만의 사업장만 시공사 교체 또는 청산(경공매)을 결정했다. 브릿지론 단계의 PF 사업장 20곳 대부분은 시공사 교체 또는 청산이 이뤄진다. 이 단계에서는 단 1개 사업장만 그대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산은은 이날 운영위원회에 이어 오는 18일 전체 채권단 설명회를 거쳐 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자 협의회에 부의할 계획이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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